박인비 메이저 3연승, ‘캘린더 그랜드슬램’ 정조준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1일 11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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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 우즈도 못해본 개막 직후 메이저 3연승 달성…60년만의 대기록


박인비 메이저 3연승 사진출처=LPGA 공식 페이스북
박인비 메이저 3연승 사진출처=LPGA 공식 페이스북
박인비, 우즈도 못해본 개막 직후 메이저 3연승 달성…60년만의 대기록

박인비 메이저 3연승

박인비(25·KB금융그룹) 태풍이 연일 세계 골프계를 강타하고 있다.

박 인비는 1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사우샘프턴의 서보낵 골프장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인 제68회 US여자오픈에서 매 라운드 압도적인 모습을 보인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008년 이후 두 번째 US여자오픈 우승이자 생애 4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이며, 올시즌 6승으로 한국 선수의 LPGA 진출 이래 한 시즌 최다승 신기록(종전·박세리 5승)을 세웠다.

이로써 박인비는 올시즌 나비스코 챔피언십과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에 이어 US여자오픈마저 석권하며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와 '골프여제' 애니카 소렌스탐도 해내지 못했던 시즌 개막 후 메이저대회 3연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세 계여자골프 역사상 시즌 개막 직후 메이저 대회 3연승은 1950년 베이브 자하리아스(미국) 이래 63년만에 일어난 일이다. 남자골프계를 합쳐도 1953년 벤 호건(미국) 이후 60년만의 일이다. 남자 골프계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아널드 파머와 잭 니클라우스는 각각 1960년과 1972년 마스터스와 US오픈에서 연속 우승을 달성했지만, 브리티시오픈 준우승으로 개막 후 메이저 대회 3연승의 대기록을 눈앞에서 놓쳤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는 메이저 대회 4연승의 기록을 갖고 있다. 그러나 우즈의 연속 우승은 2000년 US오픈부터 2001년 마스터스까지, 2년에 걸친 기록이다. 또 우즈는 2002년에는 파머와 니클라우스처럼 마스터스와 US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했지만. 역시 브리티시오픈에서 28위에 머무르며 발목을 잡혔다.

안니카 소렌스탐 역시 2005년 시즌 개막 후 메이저 대회 3연속 우승에 도전했지만, US여자오픈에서 23위에 그쳐 기록 달성에 실패한 바 있다.

박 인비는 이제 세계 골프 역사상 최초로 '캘린더 그랜드슬램'에 도전한다. 캘린더 그랜드슬램이란 한 시즌 안에 4개의 메이저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것을 말한다. 올해부터 LPGA 메이저대회에 에비앙 챔피언십이 추가되면서 대회가 5개로 늘었지만, LPGA는 비공식적으로나마 그랜드슬램을 '4개 대회 우승'으로 정의하고 있다.

따라서 2012년 에비앙 마스터스 우승자이기도 한 박인비가 브리티시여자오픈과 에비앙 챔피언십 중 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할 경우 사상 초유의 캘린더 그랜드슬램을 인정받게 된다.

김영록 동아닷컴 기자 bread425@donga.com
박인비 메이저 3연승 사진출처=LPGA 공식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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