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플러스] 나성범 KO펀치! NC 6연패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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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7월 1일 07시 00분


NC 나성범은 6월 들어 고된 시간을 보내며 또 한번 성숙해졌다. 6월 마지막 날 터뜨린 3점 홈런은 7월의 새로운 도약을 기대케 하기에 충분하다. 스포츠동아DB
NC 나성범은 6월 들어 고된 시간을 보내며 또 한번 성숙해졌다. 6월 마지막 날 터뜨린 3점 홈런은 7월의 새로운 도약을 기대케 하기에 충분하다. 스포츠동아DB
상대투수 집요한 견제에 ‘6월 성장통’
김광림코치 “치고싶은대로 쳐라”격려
28일 4호 이어 30일 5호 화끈한 부활


제 아무리 높은 산맥에도 골짜기는 있다. ‘슈퍼 루키’ 나성범(24·NC)은 6월 한 달 동안 프로 생활의 첫 번째 시련을 겪었다. 2월 오른손 유구골 뼛조각 제거수술과 재활. 그는 5월 뒤늦게 1군에 데뷔했지만, 첫 인상은 강렬했다. 5월 21경기에서 타율 0.290(93타수 27안타) 3홈런 20타점을 올렸다. 팬들도 들썩였다. NC관계자는 “5월 이후에는 나성범의 유니폼이 가장 많이 팔렸다”고 귀띔했다.

● 현미경 야구에 걸린 ‘슈퍼 루키’

하지만 6월에는 페이스가 주춤했다. 6월 28∼30일 마산에서 열린 두산과의 3연전 이전까지, 무려 40일 동안 홈런포를 가동하지 못했다. 무엇보다 상대 투수들의 투구 패턴이 달라졌다. 나성범이 맹활약하자, 상대는 그를 현미경 위에 올려놓았다. 약점인 몸쪽 높은 코스로 집요하게 승부하기 시작했다. 이어지는 바깥쪽 낮은 변화구에 방망이가 헛도는 일도 잦았다. 나성범은 “5월에는 생각 없이 쳤다. 하지만 야구가 뜻대로 되지 않자, 머릿속이 복잡해졌다”고 토로했다.

● 바닥까지 가보는 것도 괜찮아!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스타로 도약하는 일련의 과정이다. NC 김광림 타격코치는 “네가 하고 싶은 대로 치라”고 나성범을 다독였다. 나성범 역시 ‘야구 올 해만 할 것도 아닌데, 안 좋은 경험 일찍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자’며 긍정적인 자기 암시를 걸었다. ‘교훈만 얻을 수 있다면, 땅바닥까지 가도 괜찮다’는 생각뿐이었다. 마음을 편하게 먹으니, 자신을 냉정하게 돌아볼 수 있게 됐다. ‘5툴 플레이어’ 같은 꼬리표도 머릿속에서 지웠다. “앞선 타석에서 잘 안되면, 수비에 나가서도 미치겠더라고요. 시간을 되돌리고 싶었어요. 타석에서의 성적이 수비에 영향을 끼치면 안 되는데….” 나성범은 진정한 ‘5툴 플레이어’란 재능에 걸맞은 마음가짐도 갖춰야한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

● 목표는 남은 시즌 전경기 출전

자신을 추스른 결과는 6월의 마지막 3연전에서 선명하게 드러났다. 28일 두산전에서 41일 만에 4호 홈런을 기록한 나성범은 30일에도 결정적인 아치를 그렸다. 5-3으로 앞선 4회말 2사 1·2루 볼카운트 0B-1S에서 두산 안규영의 2구째 바깥쪽 높은 포크볼(131km)을 강타해 우측담장을 넘겼다. 시즌 5호(비거리 110m) 쐐기 포였다. 점수는 순식간에 8-3으로 벌어졌다. 나성범은 이날 경기에서 2타수 1안타(1홈런) 4타점 1득점 2볼넷을 기록했다. NC는 터널을 뚫고 나온 3번타자의 활약에 힘입어 6연패 사슬을 끊었다. 나성범은 “뒤늦게 1군에 합류했기 때문에 남은 시즌에는 전 경기에 출전하는 것이 목표다. 그 이후 만약 내가 받을 자격이 된다면, 신인왕에 도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창원|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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