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경기서 멈춘 이동국 A매치 그리고 최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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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7월 1일 07시 00분


30일 저녁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3 K리그 클래식 전북현대와 경남FC의 경기에서 전북이 4-2로 승리를 기뒀다. 이동국-최강희(오른쪽). 전주|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30일 저녁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3 K리그 클래식 전북현대와 경남FC의 경기에서 전북이 4-2로 승리를 기뒀다. 이동국-최강희(오른쪽). 전주|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친선경기라도 해서 A매치 100경기 만들어 줬어야 했나.”

전북현대 최강희 감독의 K리그 클래식 복귀전이 열린 6월30일 전주월드컵경기장. 최 감독은 경기 전 이동국에 관한 질문을 받고선 씩 웃었다. 이동국은 최근 2014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에서 부진한 모습으로 적지 않은 질타를 받았다. 홍명보 감독 체제로 7월에 열리는 동아시안컵을 앞두고 40인 예비 명단에서 제외됐다.

그러나 ‘애제자’에 대한 굳건한 믿음을 아끼지 않았다. 특유의 입담으로 무거울 법한 분위기를 슬기롭게 넘겼다. “(이)동국이가 99번째 A매치에서 멈췄다. 인위적으로 해줄 수도 없고 운명이라고 받아들이지 않겠나. 홀가분하게 넘겼을 것이다”고 했다. “조광래 감독 밑에서 상처도 받고 부상에 발목도 잡혔다. 상처받을 나이는 이미 넘겼다”고 말했다.

서른넷의 베테랑. 산전수전을 다 겪었다. 1998 프랑스월드컵을 통해 어린 나이 스타덤에 올랐다. 하지만 2002 한일월드컵을 앞두고 대표팀 탈락했고, 2006 독일월드컵 직전 무릎 부상으로 낙마했다. 2010 남아공월드컵에 나섰지만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월드컵 무대가 간절하다. 최 감독은 성남 일화와 울산 현대에서 레전드로 활약한 신태용, 김현석을 예로 꺼냈다. 리그에서 날고뛰는 선수들도 대표팀에선 많은 기회를 갖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대표팀 감독 성향을 절대적으로 존중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그러나 이동국이 아픔을 딛고 다시 일어섰으면 하는 바람도 담겨있었다. 최 감독은 “동국이랑 팀에서 아직 미팅도 못했다. 주장 역할을 잘 해줄 것이다”고 했다. 이동국은 이날 최 감독 복귀 축하 골을 포함해 2골을 터뜨리며 승리의 쐐기를 박았다.

전주|박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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