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책 숫자 떨쳐버렸더니…” 김상수 공수주 업그레이드

  • Array
  • 입력 2013년 6월 24일 07시 00분


삼성 김상수. 스포츠동아DB
삼성 김상수. 스포츠동아DB
올 실책 6개 뿐…시즌 10도루 돌파도

삼성 유격수 김상수(사진)의 가장 큰 약점으로 꼽혀온 부분은 잦은 실책이었다. 규정타석에 처음 진입하며 주전 유격수로 완전히 뿌리를 내린 2011년, 김상수는 무려 22개의 실책을 기록했다. 그해 8개 구단 선수 중 롯데 황재균과 최다실책 공동 1위의 불명예를 안았다. 당시만 해도 수비를 할 때마다 실책에 대한 두려움에 휩싸였다. 그러나 지난해 실책수를 14개로 줄이더니 올해는 23일까지 6개의 실책만 기록했다. 올 시즌 일정의 46%를 소화한 시점이다.

김상수는 이제 수비에 대한 노이로제와 불안감을 털어낸 상태다. 오히려 “이젠 실책수에 연연하지 않는다. 숫자에 얽매이지 않으니 수비에 더 자신감이 생긴다”며 성숙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그는 “실책을 많이 할 때는 실책수를 줄이기 위해 신경을 많이 썼다. 그런데 숫자에 얽매이다보니 자꾸 소심해지고 적극적 플레이를 하지 못하게 되더라. 오히려 수비가 더 안 됐다”며 “수비는 실책수가 중요한 게 아닌 걸 깨달았다. 물론 실책을 하지 않는 게 좋지만, 실책을 하더라도 더 과감하고 적극적 수비를 펼치는 게 팀에 더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김상수는 수비뿐 아니라 공격과 주루플레이에서도 한층 더 발전된 기량을 발휘하고 있다. 개막 후 20타수 만에 첫 안타를 신고하는 등 극도의 부진을 보였지만 5월과 6월에 3할대 타율을 기록하며 시즌 타율을 2할7푼까지 올렸다. 시즌 10도루를 돌파해 데뷔 후 5년 연속 두 자릿수 도루도 기록했다.

갈수록 업그레이드되고 있는 김상수를 바라보는 삼성 류중일 감독은 흐뭇하다. 류 감독은 “김상수는 순발력을 타고났다”며 “체격은 작지만 체력도 의외로 좋다”며 미소를 지었다. 류 감독은 삼성의 명유격수 출신. 현역 시절 자신이 서 있던 자리에 후계자가 나타나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모습이 뿌듯한 듯했다.

대구|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트위터 @keystonelee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