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오픈 첫날부터 흥행

  • 스포츠동아
  • 입력 2013년 6월 20일 19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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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은 힘이 났고, 갤러리는 신이 났다. 내셔널 타이틀 대회인 기아자동차 제27회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총상금 6억원·우승상금 1억3000만원)가 첫날부터 흥행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20일 인천 송도의 잭니클라우스 골프장(파72·6422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오픈(대한골프협회 주최) 1라운드는 분위기부터가 달랐다. 오전 일찍부터 갤러리가 몰려와 대회장 달궜다. 1라운드부터 2500여 명의 갤러리가 몰려왔다. 달라진 경기 운영이 갤러리를 끌어 모은 숨은 비결이다.

가장 먼저 색다른 조 편성이 팬들의 관심을 끌었다. 대회전부터 화제가 됐다. 흥행이 될만한 선수들 하나로 묶었다. 대회 이틀 전 공개됐다.

팬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를 따라다니며 응원하는 게 편해졌다. 오후 12시 6분 출발한 29조(김하늘, 김자영, 윤채영)에만 수백 명이 넘는 갤러리가 몰렸다. 일반 대회(KLPGA 투어)는 상금랭킹과 전년도 대회 우승자 등에 따라 편성한다. 보통은 대회 전날 공개한다.

오전과 오후로 나누어 진행되는 경기 방식도 팬들에게는 편안한 관전 분위기를 만들어줬다. 참가 선수들은 1,2라운드를 오전과 오후로 나눠 경기한다. 1라운드 때 오전에 경기를 시작한 선수는 2라운드에서 오후에 경기를 하는 방식이다. 오전 경기는 7시부터, 오후는 오전 11시30분부터 시작했다. 팬의 입장에선 다양한 선수의 경기를 볼 수 있다. 일반 대회는 2라운드부터 성적순으로 출발 시간이 정해지고 오전 10시30분이면 모든 선수가 티오프를 끝낸다. 서둘러 골프장을 찾지 않으면 경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보기 힘들다.

빠른 경기 진행은 재미를 더했다. 1라운드의 평균 경기 시간은 4시간30분이 걸렸다. KLPGA 투어가 5~6시간 가까이 소요되는 것에 비하면 큰 차이다. 경기 시간이 길어지면 선수들은 집중력이 떨어진다. 멘탈과 흐름이 성적의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는 골프의 특성상 경기 시간이 길어지면 실수가 나올 확률도 높아진다. 물론 보는 팬들도 지친다.

4언더파 68타로 경기를 끝낸 전인지(19·하이트)는 “전반적으로 진행이 빠르고 분위기도 좋아 경기하는 게 편했다”고 말했다.

달라진 분위기와 팬들의 응원에 선수들은 좋은 성적으로 보답했다. 까다로운 코스 세팅에도 불구하고 30명이 넘는 선수가 언더파를 기록했다.

1라운드 경기에선 여중생 돌풍이 불었다. 국가대표로 활약 중인 성은정(15·안양여중2)은 5언더파 67타를 쳐 정하늘(23·KT)과 함께 공동 선두로 나섰다.

이 대회에서 아마추어 우승은 4차례 나왔다. 정일미(1993년), 김미현(1995년), 장정(1997년), 송보배(2003년)가 아마추어 자격으로 한 차례씩 우승했다.

송도|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트위터 @na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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