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오픈 골프 13일 티오프… 벌써 화제 만발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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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 소문난 앙숙 가르시아와 악수
해고한 前캐디와는 1, 2R서 마주쳐

최종 라운드의 붉은색 티셔츠와 챔피언 퍼트를 성공한 뒤 공중에 내지르는 주먹질은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38·미국)의 트레이드마크다.

메이저대회 14승을 포함해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78승을 올릴 때마다 우즈는 강렬한 어퍼컷을 날렸다. 그중 가장 인상적인 세리머니를 펼친 대회로는 2008년 토리파인스 골프장에서 열린 US오픈이 꼽힌다.

그해 무릎 수술을 받은 우즈는 최종 4라운드 17번홀까지 선두 로코 미디에이트(미국)에게 1타 뒤져 있었다. 운명의 마지막 18번홀. 3.7m에서 친 버디 퍼트는 거짓말처럼 홀로 빨려 들어갔고 우즈는 온몸으로 기쁨을 표현했다. 다음 날 열린 연장전에서 우즈는 19개 홀을 돈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동료들은 “한쪽 다리로 모든 선수를 물리쳤다”고 평가했고, 우즈 스스로도 “내 생애 최고의 우승”이라고 말했다.

13일 밤(한국 시간) 시작되는 올해 US오픈에서도 스포트라이트는 온통 우즈를 비추고 있다. 성 추문과 이혼 등으로 주춤하던 우즈는 올 시즌 벌써 4승을 거두며 전성기에 버금가는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2008년 이 대회를 마지막으로 멈춰 선 우즈의 메이저대회 우승 행진이 다시 시작될지가 관심사다. 우즈는 대회가 열리는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아드모어의 메리언골프장에 2주 전부터 찾아와 비밀 연습을 하는 등 의욕을 보이고 있다.

이 밖에도 우즈를 둘러싼 이야깃거리가 풍부하다. 11일 발표된 1라운드 조 편성에 따르면 우즈는 14일 오전 2시 14분 ‘차세대 황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올해 마스터스 우승자 애덤 스콧(호주)과 동반 플레이를 한다.

스콧의 캐디가 우즈와 13년간이나 동고동락했던 스티브 윌리엄스(뉴질랜드)라는 사실도 흥미롭다. 우즈로부터 해고 통보를 받은 뒤 스콧의 캐디백을 메고 있는 윌리엄스는 틈날 때마다 우즈에 대한 험담을 쏟아냈다. 한때 동지에서 적으로 갈라선 둘이 어떤 장면을 연출할지 관심을 모은다.

11일 연습 라운드 때는 최근 날선 비방전을 펼쳤던 ‘앙숙’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와 악수를 나누는 장면이 포착됐다. ESPN과 골프채널 등에 따르면 가르시아가 먼저 우즈에게 다가와 악수를 청했고 우즈가 이를 받아들였다.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지난달 열린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때 가르시아는 자신이 스윙할 때 동반 플레이를 하던 우즈가 클럽을 꺼내드는 바람에 방해를 받았다며 우즈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가르시아는 이후 우즈에 대한 인종 차별적 발언을 했고, 우즈는 트위터를 통해 “가르시아의 발언에 상처받았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번 대회에는 최경주(43·SK텔레콤)와 양용은(41·KB금융그룹)을 필두로 배상문(27·캘러웨이) 김비오(23·넥슨) 황중곤(21) 재미교포 존 허(23)와 아마추어 마이클 김(20)까지 한국계 선수 7명이 출격한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US오픈#우즈#가르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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