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레바논’ 이동국의 한 방, 결국 터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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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6월 5일 09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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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
이동국(34·전북)의 한 방은 결국 터지지 않았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5일 새벽(한국 시각) 레바논 베이루트 카밀 샤문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조별리그 6경기 레바논과의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축구대표팀은 레바논을 상대로 전반 12분 하산 마툭에게 선제골을 내준 이래 시종일관 끌려 다녔다. 공격 연결도 매끄럽지 못했고, 파상공세 끝에 이청용(24·볼턴), 곽태휘(32·알 샤밥) 등이 날린 슛들은 연신 골대에 맞고 나오기 일쑤였다. 축구대표팀은 후반 추가시간 김치우(31·FC서울)가 가까스로 동점골을 터뜨려 어렵사리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동국도 아쉬움을 남겼다. 이동국은 전반 44분, 문전에서 김보경(24·카디프시티)의 절묘한 패스를 이어받아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잡았다. 따라붙는 수비수도 없었고, 슛을 날릴 공간도 충분했다. 하지만 이동국의 오른발 슛은 골대 위로 멀리 날아가고 말았다.

이동국은 최강희호에서 국가대표팀 부동의 공격수로 중용되고 있다. 최강희호의 '골 결정력 부족'이라는 평가는 곧 이동국에 대한 평가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 최강희 감독은 지동원, 손흥민 등 젊은 대체재들 대신 베테랑 이동국을 신뢰하고 있지만, 이번 최종예선에서 이동국은 축구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기고 있다.

이동국은 전반 9분 김남일(36·인천)의 패스를 받아 이날의 포문을 열었고, 23분에는 이청용과의 절묘한 2대1 패스로 이청용에게 결정적인 찬스를 제공했다.

그러나 이동국은 전반 44분 천금같은 찬스를 날린 뒤 컨디션이 급격히 저하됐다. 이동국은 후반 들어 호흡에도 문제를 보였고, 프리킥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동국은 후반 35분 곽태휘의 헤딩슛이 흘러나오면서 다시금 좋은 찬스를 잡았지만, 왼쪽 골대를 맞추며 득점을 올리는 데 실패했다.

만약 레바논전의 결과가 0-1 패배로 끝났다면, 그 책임의 멍에는 이동국에게 씌워졌을 경기였다. 최강희 감독이 남은 최종예선 2경기에서도 이동국을 이대로 중용할 지 축구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영록 동아닷컴 기자 bread4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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