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브레이크] KIA한테 필요한 건 뭐? 윤석민의 분발

  • Array
  • 입력 2013년 6월 5일 07시 00분


위기를 맞은 KIA가 ‘삭발투혼’을 보여주고 있다. 우승 후보라는 평가가 무색하게 5월 이후 급전직하하고 있기 때문이다. 2일 광주 LG전을 앞두고 단체로 삭발을 감행한 KIA 선수들이 스스로도 어색한 표정으로 경기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위기를 맞은 KIA가 ‘삭발투혼’을 보여주고 있다. 우승 후보라는 평가가 무색하게 5월 이후 급전직하하고 있기 때문이다. 2일 광주 LG전을 앞두고 단체로 삭발을 감행한 KIA 선수들이 스스로도 어색한 표정으로 경기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 위기의 KIA…그래도 우승 후보인 까닭은?

4강마저 위협 받아도 아직 긍정론 우세
초반 상승세 타격 덕분 100% 전력 아냐
선동열 “더 떨어질 데 없다” 반전 노려

윤석민, 1승뿐…KIA 에이스 부활 관건

4일 사직 롯데전을 앞두고 KIA 선수단은 정적 속에서 훈련했다. 오직 선동열 감독만이 평소보다 더 활달한 표정으로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눴다. 누구보다 속이 타들어가겠지만 팀 분위기를 고려해 일부러 밝게 보이려고 애쓰는 듯했다.

KIA 선수들은 2일 광주 LG전을 앞두고 삭발을 감행했다. 그러나 4-0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9회 동점을 허용한 뒤 연장 10회 결승점을 내줘 4-5로 역전패했다.

일시적이지만 5위까지 떨어져 4강마저 위협받는 상황. 그러나 상당수 전문가들은 아직도 “삼성의 대항마는 KIA”라고 평가한다. 위기에 허덕이는데도 KIA를 둘러싼 긍정론이 사그라지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 연패의 패러독스

이효봉 스포츠동아 해설위원은 4일 “KIA가 올 시즌 100% 전력으로 싸워본 적이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4월의 상승세는 전적으로 타격 덕분이었지, 투타의 밸런스는 한번도 맞아떨어지지 않았다는 진단이다. 이 말은 역설적으로 아직도 팀별로 80경기 안팎을 남겨둔 시점이라 KIA가 한번 불이 붙으면 판도 자체를 확 바꿀 수 있다는 의미다. 선동열 감독 역시 “100% 전력으로 못해본 것도 다 실력”이라고는 했지만, 이런 분석 자체를 부정하진 않았다. “한번만 연승을 해보면…”이라는 말 속에는 언제든 치고 올라갈 수 있다는 자신감이 담겨 있었다. 선 감독은 이날 경기 전 롯데 김시진 감독을 만나서도 “더 떨어질 데도 없다”고 말했다. 지금이 바닥이니, 이제부터 치고 올라갈 일만 남았다는 얘기다.

KIA 선수단의 단체삭발에 대해서도 이효봉 위원은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이 위원은 “선수들이 먼저 위기라고 느끼는 것이다. 이런 것조차 못 느끼는 팀도 있다. KIA가 뭉쳐있다는 뜻”이라고 풀이했다.

● 반전의 키맨은?

그렇다면 KIA의 반전은 어디서부터 시작되어야 할까. 이효봉 위원은 “선발진”이라고 답했다. 양현종이 고군분투하고 있는 선발진에서 윤석민-김진우-서재응이 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뜻이다. 특히 에이스 윤석민이 정상 구위를 되찾으면, KIA의 전력은 단숨에 배가될 것으로 내다봤다. “에이스라면 팀이나 스스로가 역경에 처했을 때, 헤쳐 나가는 힘이 있어야 한다”라고 이 위원은 지적했다. 시즌 1승에 그치고 있는 윤석민의 각성과 분발 여하에 KIA의 반격 강도가 달려있다는 의미다. 선발진이 안정되면 불펜의 과부하도 줄어들 수 있다. 타선에서도 최희섭과 이용규가 지금보다 더 나빠질 수는 없고, 김주찬과 신종길이 본격적으로 가세하면 어느 팀에도 밀리지 않는 전력이 구축된다.

사직|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 @matsri2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