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타점 1위 최정 비결은 김성현 내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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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6월 4일 07시 00분


SK 최정. 스포츠동아DB
SK 최정. 스포츠동아DB
룸메이트 후배…“휴식땐 TV도 못보게 하죠”

SK 최정(26·사진)은 지난 시즌까지 대표적 슬로스타터였다. 그러나 올 4·5월에는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홈런 공동 1위(13개), 타점 1위(42개), 장타율 1위(0.654) 등 공격 전 부문에서 상위에 올라있다. 생애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음에도 야구 욕심은 끝이 없다. 최정은 “야구장에서만큼은 나도 모르게 예민해진다”고 했다. 경기를 앞두고 훈련할 때 타격이 마음대로 되지 않으면, 스스로에게 화를 내는 장면도 종종 볼 수 있다.

3일 문학구장. 최정과 함께 타격훈련을 준비하던 김성현(26)은 “(최)정이 형이 그라운드 밖에선 야구를 잊을 수 있도록 내조(?)에 신경을 많이 쓴다”며 웃었다. 둘은 올 시즌부터 룸메이트가 된 사이다. 나이는 같지만, 최정의 생일이 빨라 한 해 선배.

김성현의 내조는 편안하게 휴식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일례로 케이블 방송의 야구 하이라이트 프로그램도 보지 못하게 한다. 잘했든 못했든, 야구는 야구장에 내려놓고 오게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최정은 김성현의 내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최정은 “나도 (내조를) 한다”고 받아쳤다. 그 실상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지만, 서로 좋은 영향을 받고 있음은 분명해 보인다. 5월 8일 문학 두산전에서 생애 첫 끝내기안타를 친 김성현은 “조언해준 노림수가 적중했다”며 최정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한 적도 있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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