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바퀴로 쓰는 HE-스토리] 류재열 “슈퍼특선급 벽 패기로 뚫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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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5월 31일 07시 00분


“젊은 경륜선수라면 당연히 선행이죠.” 대구팀 류재열은 새내기 다운 패기와 열정으로 스피돔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사진제공 I 국민체육진흥공단
“젊은 경륜선수라면 당연히 선행이죠.” 대구팀 류재열은 새내기 다운 패기와 열정으로 스피돔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사진제공 I 국민체육진흥공단
■ 경륜 ‘슈퍼루키’ 류재열

신인 첫 상반기 슈퍼특선급 승급 목표
데뷔 6개월만에 대상경주 결승 진출
과감한 선행질주로 레이스 주도 특기
“여친 덕에 운동 전념…내년 결혼 계획”

“류재열의 뒷자리가 명당이다.”

최근 경륜 특선급 강자들 사이에 도는 얘기다. 루키 류재열(26·19기·대구팀)의 상승세를 보여주는 사례다. 4월 스포츠동아배에서 데뷔 6개월만에 대상경주 결승에 진출한 데 이어 최근엔 특선급 승부의 열쇠로 자리 잡았다. 새내기답게 과감한 선행으로 레이스를 주도하며 거목으로 성장할 자질을 보여주고 있다. 경륜에 데뷔하기 전 사이클 국가대표로 활약했고 200m 스프린트 한국 신기록(10초06)을 보유하고 있다.

- 사이클과 어떻게 인연을 맺었나.

“아버지가 축구, 어머니가 핸드볼 선수 출신이고 형(류재민·15기·특선급)은 초등학교 시절 소년체전 육상에 출전했다. 스포츠가족의 영향으로 운동을 좋아했고, 대구체고 사이클부 1기로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다.

- 신인으로 특선급에서 활약중인데 소감은.

“강자들과 대결할 때 연대가 적어 거의 선행을 구사한다. 성적에 대한 압박은 있지만 경륜선수로서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될 거라고 믿는다. 상반기에 슈퍼특선급으로 승격하는 역대 첫 신인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 4월 스포츠동아배 이후 한 달간 실전공백이 있었는데.

“최근 형(류재민)이 결혼하면서 함께 처리해야 할 일이 많았다. 충분히 휴식을 취했고 꾸준히 훈련을 해서 몸상태는 좋다. 평소엔 팀훈련과 별도로 웨이트에 집중하고 있다. 선수들의 평균 기어배수(4.00)보다 높은 기어(4.08)를 쓰는데 체중과 근육을 키우는 게 필요하다.”

-본인이 생각하는 장점과 단점은.

“경기운영과 순발력이 좋은 편이다. 반면 체격이 왜소해 몸싸움과 지구력이 약하다.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데뷔 이후 5kg정도 체중을 늘렸는데 그만큼 더 몸을 키울 생각이다.”

- 가장 기억에 남는 경주는.

“지난해 11월 신인왕전에서 4착에 그치며 무척 속이 상했다. 다음 날 우수급 결승에서 초반부터 선행으로 치고 나가 우승을 했다. 자존심을 세운 경주라 기억에 많이 남는다.”

- 대구팀을 소개해 달라.

“조만간 경북선수회가 창설될 예정이다. 대구팀은 물론 구미와 경북의 개인 선수들이 합류한다. 대구팀 수장인 이수원(33·12기·특선급) 선수가 빅매치에서 ‘홀로 승부’를 펼쳐 힘들었는데 앞으로는 연합 전선을 펼 수 있어 도움이 될 것 같다.”

- 여자친구가 19기 졸업레이스 결승전에 응원을 와 화제였는데.

“운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여자친구가 많이 도와준다. 특히 여친 때문에 담배나 술은 꿈도 못꾼다. 내년 가을쯤 결혼을 계획하고 있다.”

- 경륜선수로서의 포부는.

“형과 약속을 했다. 그랑프리 경주에 꼭 함께 출전하자고. 급하게 서둘지 않고 한 단계 한 단계 밟아서 최고의 선수가 되고 싶다. 경륜선수가 된 이상 정상의 자리에는 한 번 서봐야 하지 않겠나.”

김재학 기자 ajapto@donga.com 트위터@ajap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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