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현-송은범 맞바꿔? 누가 이득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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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5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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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초대형 트레이드 파장
KIA 불펜 강화, SK 주포 영입 윈윈

김상현이 KIA 최희섭이 아닌 SK 최정과 ‘CK포’를 이룬다. SK에 1차 지명돼 10년 넘게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송은범은 이제 KIA의 마운드에 오른다. 6일 KIA 김상현, 진해수와 SK 송은범, 신승현을 맞바꾸는 ‘빅딜’이 발표됐다. 이 트레이드가 발표되자마자 김상현과 송은범은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이름이 올랐다. 양 팀을 대표하는 핵심 선수가 유니폼을 바꿔 입은 만큼 파장이 컸다.

○ 우승 위해선 차포도 뗀다

김상현은 2009년 KIA의 열 번째 우승을 일군 주역이다. LG에서 5시즌을 보내고 친정팀으로 돌아와 최희섭과 함께 ‘CK포’를 이룬 김상현은 2009년 홈런(36개), 타점(127개), 장타율(0.632)에서 타격 3관왕을 이뤘고, 여세를 몰아 시즌 최우수선수(MVP)상까지 거머쥐었다. 하지만 올 시즌 우승을 노리는 KIA는 불펜 강화를 위해 김상현이라는 포를 과감히 떼어 줬다.

SK의 카드 역시 의외다. 동산고 졸업 후 2003년 SK에 입단한 송은범은 선발과 불펜이 가능한 전천후 우완투수다. 올 시즌에는 6경기에 나서 1패, 3세이브, 평균자책 3.86을 기록 중이다. 이효봉 XTM 해설위원은 “불펜을 강화하려는 KIA와 중심타선을 강화하려는 SK의 카드가 맞아떨어진 듯하다. 하지만 SK가 송은범을 내준다는 생각은 못해봤기 때문에 첫 느낌은 다소 의외였다”고 말했다.

○ 넥센발 트레이드 바람

국내 프로야구는 트레이드가 활발한 편이 아니다. 특히 시즌 초반에는 더욱 그렇다. 지난해의 경우 5월까지 트레이드가 단 한 건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해에는 벌써 4건이나 성사됐다. 2012시즌이 끝난 뒤부터 따진다면 총 7건. 그중 3번이 넥센 관련 트레이드다.

트레이드에 소극적인 다른 구단에 비해 넥센은 과감하다. 지난해 NC에 투수 임창민과 내야수 차화준을 내주고 투수 기대주 김태형을 데려온 넥센은 올해 4월에도 NC와 3 대 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내야수 지석훈과 이창섭, 외야수 박정준을 NC 투수 송신영, 신재영과 맞바꾼 것. 포수 최경철은 LG 내야수 서동욱과 1 대 1로 트레이드했다. 넥센은 불펜을 강화하는 한편 지난 시즌 후반기 약점으로 드러난 백업요원을 확보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섰다.

넥센에 자극받은 다른 구단들도 시즌 중 불안요소를 없애기 위해 트레이드를 통해 즉시전력감을 찾기 시작했다. LG는 주전 포수 현재윤이 부상을 당하자 곧바로 넥센 최경철을 영입해 포수 공백을 막았다.

○ 더이상 트레이드 금기는 없다

삼성과 LG는 지난해 12월 14일 역사적인 3 대 3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22년 만에 양 팀 간에 성사된 첫 트레이드였다. 재계 라이벌인 삼성과 LG는 1990년 LG 창단 이후 단 한 차례도 트레이드 협상 테이블에 함께 앉지 않았다. 지난해 트레이드 후 두 구단은 “라이벌 의식 때문이 아니라 어쩌다 보니 기회가 없었던 것뿐”이라고 밝혔지만 충분히 놀라운 사건이었다. 이를 계기로 이적 시장의 규모는 더 커졌다.

구단들이 트레이드에 소극적인 것은 후폭풍이 두렵기 때문이다. 넥센처럼 트레이드로 재미를 보는 구단도 있지만 LG처럼 내보낸 선수가 비수가 돼 돌아오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NC와 KT 등 새로운 구단의 잇따른 리그 합류로 구단들이 선수 부족에 시달리게 되면서 트레이드에 대한 시각도 바뀌게 됐다. 내보낸 선수가 줄 피해보다는 영입한 선수가 얼마나 큰 이익을 줄지로 초점이 옮겨간 것이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김상현#최희섭#KIA#SK#트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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