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박태환’… 동아수영 자유형 200m 대회新 이호준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5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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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묵은 종전기록 8초 넘게 경신… “같은 나이 때 朴 능가” 수영계 흥분

174cm 12세 수영괴물 이호준(오른쪽)이 30일 광주 염주실내수영장에서 열린 제85회 동아수영대회 남자 초등부 자유형 200m 결선에서 23년 만에 
대회기록(2분5초90)을 8초 이상 경신하며 우승한 뒤 김우중 화계초교 코치(173cm)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호준의 키는 
현재 174cm다. 박태환을 키운 노민상 전 대표팀 감독에 따르면 초등학교 시절 박태환의 키는 170cm를 넘지 않았다. 
광주=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174cm 12세 수영괴물 이호준(오른쪽)이 30일 광주 염주실내수영장에서 열린 제85회 동아수영대회 남자 초등부 자유형 200m 결선에서 23년 만에 대회기록(2분5초90)을 8초 이상 경신하며 우승한 뒤 김우중 화계초교 코치(173cm)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호준의 키는 현재 174cm다. 박태환을 키운 노민상 전 대표팀 감독에 따르면 초등학교 시절 박태환의 키는 170cm를 넘지 않았다. 광주=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1분57초83.’

30일 광주 염주실내수영장에서 열린 제85회 동아수영대회 남자 초등부 자유형 200m 결선에서 이호준(12·서울 화계초교 6년)의 기록이 전광판에 뜨자 스탠드에선 환호와 갈채가 쏟아졌다. 1990년 우철(당시 서울 여의도초)이 세운 대회기록(2분5초90)을 23년 만에 8초 넘게 경신했기 때문이다. 대한수영연맹 관계자들은 “박태환의 초등학교 때 기록보다 빠르다”며 ‘괴물 유망주’의 등장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이호준의 기록은 중등부 선수들의 우승 기록(1분58초59)보다 빨랐다. 자유형 100m와 200m 전문인 이호준은 29일 시험 삼아 출전한 자유형 400m에서도 4분13초31을 기록해 역시 우철이 1990년 세웠던 대회기록(4분24초92)을 11초 넘게 앞당겼다.

이호준은 초등학교 2학년 때 살을 빼기 위해 수영을 시작했다. 60kg으로 비만이었던 이호준은 수영을 시작한 지 4년 만에 몸무게 64kg, 키 174cm의 탄탄한 체격으로 바뀌었다. 이호준을 지도한 김우중 코치(37)는 “호준이가 수영을 하면서 키도 많이 컸다. 머리가 좋아 영리하게 수영하는 게 장점이다. 처음엔 조금만 훈련해도 힘들어했는데 이젠 아무리 강한 훈련도 참고 다 소화할 정도로 근성이 좋다”고 말했다.

이호준은 “(박)태환이 형같이 대단한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마린보이’ 박태환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남자 자유형 400m에서 한국 수영 사상 첫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 최고의 수영 스타. 이호준이 이번 대회에서 자유형 400m에 출전한 것도 국제경쟁력이 있는 장거리로 전환하기 위한 장기적인 포석의 일환이다.

이호준의 아버지 이성환 씨(40·회사원)는 핸드볼 국가대표 출신으로 최고의 핸드볼 스타 윤경신 두산 감독과 친구 사이다. 이 씨는 “스포츠의 세계가 엄청 힘들다는 것을 알기에 말리고도 싶었지만 이제는 목표를 향해 정진하는 아들의 모습이 기특할 뿐이다”고 말했다.

정일청 수영연맹 전무이사는 “오랜만에 좋은 선수가 나왔다. 박태환같이 세계적인 스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가대표 장규철(강원도청)은 남자 일반부 접영 100m 결선에서 자신이 지난해 세웠던 한국기록(52초45) 경신에 도전했지만 53초10으로 대회기록(종전 53초20)을 4년 만에 새롭게 하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동아수영대회 기록실
광주=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이호준#동아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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