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납다 넥센, 두산 두들기고 6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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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4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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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3위 대결 9-1 싱거운 승리
롯데는 SK에 8회말 대역전
KIA-NC 12회 혈투 무승부

시즌 전 전문가들은 넥센을 ‘4강 후보’ 또는 ‘다크호스’로 꼽았다. 여기에 대한 넥센 선수들의 반응은 “우리가 겨우?”였다. 선수들의 눈은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원래부터 어느 팀과 맞붙어도 뒤지지 않을 전력이었고 약점으로 지적되던 경험 부족도 메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넥센의 한 관계자는 “올해 성적이 어떨지 가장 먼저 체감하는 건 선수단이다. 누구도 드러내 놓고 말하진 않았지만 선수들 사이에서 ‘4강은 기본이고 우승도 노려볼 만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었다”고 했다.

요즘 넥센은 그야말로 ‘못 말리는 팀’이다. 24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도 9-1의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며 6연승을 질주했다. 이는 올 시즌 9개 팀을 통틀어 최다 연승이다. 넥센은 13승(6패)째를 거두며 이날 NC와 5-5로 비긴 선두 KIA와 승차 없이 승률에서 뒤진 2위를 유지했다.

지난해 전반기에도 넥센은 돌풍의 팀이었다. 5월 15일 롯데전을 시작으로 23일 LG전까지 파죽지세의 8연승을 달리면서 2008년 팀 창단 후 처음으로 선두에 오르기도 했다.

문제는 여름이었다. 8월 이후 이택근과 강정호 등 주전 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하고 장기영 서건창 등 신예 선수들도 체력 저하를 극복하지 못했다. 순위는 추락했고 결국 6위(61승 3무 69패)로 시즌을 마감했다. 9월 17일에는 김시진 감독(현 롯데 감독)도 옷을 벗었다.

올해 염경엽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은 넥센은 전혀 새로운 팀이 됐다. 멤버 구성은 지난해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짜임새가 크게 좋아졌다. 주전과 백업 멤버 간 실력 격차도 줄었고 상·하위 타선의 힘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날도 공격의 포문을 연 것은 하위 타선이었다. 0-0이던 2회말 2사 1루에서 7번 타자 김민성의 좌익수 옆 2루타로 선취점을 뽑았고, 곧바로 유한준이 노경은을 상대로 2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김민성은 3타수 3안타 1타점, 유한준은 2타수 1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이날은 침묵했지만 이성열은 홈런 1위(6개)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와 같은 실패는 없을 것이라는 게 현재 넥센 선수단의 분위기다. 한편 잠실 경기에서는 삼성이 LG에 3-2로 역전승했고, 롯데는 SK를 8-7로 꺾었다.

이헌재·박민우 기자 uni@donga.com
#프로야구#롯데#SK넥센#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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