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F총재 출마 집안싸움

  • 스포츠동아
  • 입력 2013년 4월 25일 07시 00분


태권도와 무관한 홍문종의원 출마
조정원 후보와 1국가 2후보 ‘촌극’


태권도계가 어수선하다. 태권도 국제화의 양대축인 세계태권도연맹(WTF)과 국기원이 집행부를 재구성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특히 태권도의 올림픽 정식종목 유지 여부를 결정할 9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개최)를 앞둔 시점이라 더욱 민감하다.

○집안싸움 된 WTF 총재 선거

조정원 WTF 총재는 2004년 김운용 전 총재의 잔여 임기를 물려받아 취임한 뒤 2차례 선거에서 승리해 9년간 WTF를 이끌었다. “연맹 조직 장악에 문제가 있고 포용력이 약한 편”이라는 지적도 들었지만, 워낙 국제적 네트워크가 탄탄해 적수가 없어 보였다. 그런데 느닷없이 새누리당 홍문종 국회의원이 출마를 선언했다. 홍 의원은 태권도와 별 인연이 없기에 ‘낙하산 출마’라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홍 의원은 같은 새누리당인 김태환 의원이 수장인 대한태권도협회의 이사 추천을 받아 출마 자격을 확보했다.

태권도계의 한 인사는 “홍 의원은 단일화로 조 총재를 주저앉히지 않는 한 승산이 없다”고 분석했다. 반면 조 총재는 “단일화를 왜 해야 하느냐?”며 강한 불쾌감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 국적의 두 후보가 출마를 강행한다면, 그 자체로도 국제 스포츠계가 볼썽사납게 여기기 십상이다. 4년 임기의 WTF 총재는 7월 14일 멕시코 푸에블라 총회에서 선출된다.

○오리무중 된 국기원 이사장 선출

23일 국기원 이사회는 이변의 연속이었다. 새 이사진을 뽑는 자리였는데, 현 집행부가 전멸했다. 정치인 출신 이사 후보도 모두 탈락하는 등 이사장과 국기원장 유력 후보들이 전원 낙마하는 초유의 사태가 빚어졌다. 이로써 국기원 신임 이사진은 26일 임시이사회에서 선출된다. 국기원 인사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승인을 얻어야 하기에 26일 임시이사회를 앞두고 치열한 물밑교섭이 불가피하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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