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3승 출격…볼티모어 경계해야 할 거포는?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4월 19일 15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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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류현진. 동아닷컴DB
LA 다저스 류현진. 동아닷컴DB
20일(한국시간) LA 다저스 류현진이 처음으로 인터리그에서 맞설 상대는 지난 시즌 신데렐라 스토리의 주인공 볼티모어다. '철인' 칼 립켄 주니어로 상징되는 볼티모어는 지난해 15년 만에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12승이 최다승 투수(첸웨인)이며 100타점을 넘은 타자는 없었다. 하지만 튼튼한 불펜과 누상에 주자를 두고 적시타를 터뜨리는 클러치히팅으로 가을잔치에 참가했다.

볼티모어는 19일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라이벌 탬파베이와의 경기에서 연장 10회 포수 맷 위터스의 끝내기 만루홈런에 힘입어 10-6으로 승리, 전날의 패배를 설욕했다. 이로써 시리즈 3번째 위닝시리즈를 거두며 8승7패를 마크했다. 볼티모어는 이날 연장전 승리로 지난해에 이어 정규시즌 연장 17연승으로 아메리칸리그 타이기록을 수립했다.

위터스는 강한 어깨로 2012년 아메리칸리그 포수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공수를 겸비한 안방마님이다. 중견수 애덤 존스와 함께 류현진이 가장 경계해야할 상대다. 시즌 초반 4연속경기 홈런으로 현재 이 부문 공동 선두(6개)와 타점부문 1위(20개)를 기록하고 있는 크리스 데이비스는 좌타자여서 오히려 상대하기 수월할 수 있다. 기록으로도 우완에게는 타율 0.400 홈런 4 12타점을 작성했고, 좌완에게는 타율 0.235 홈런2 타점 7개다.

볼티모어는 장타력을 갖춘 팀이다. 타율은 0.254로 장타 슬럼프에 빠져 있는 다저스(0.261)보다 낮다. 하지만 홈런은17개로 다저스의 9개보다 거의 2배를 더 쳤다. 류현진은 장타를 조심해야 한다. 다저스가 4연패의 수렁에 빠진 이유는 타선이 폭발하지 않기 때문이다. 마운드는 여전히 수준급이다. 지난해 9월과 너무 흡사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사실 야구는 마운드가 지켜주면 공격이 터지게 마련이다. 그러나 다저스는 선발진이 무실점 피칭을 이어가다가 선취점을 빼앗기면서 계속 어려운 경기를 펼치고 있다.

벅 쇼월터 감독은 류현진에 대비해 우타 중심의 타순으로 맞설 게 뻔하다. 톱타자인 닉 마카키스(타율 0.317)와 5번에 배치될 크리스 데이비스(0.353)를 제외하면 모두 우타라인이다. 특히 류현진으로서는 지명타자의 인터리그여서 하위타순도 쉽게 볼 수 없다. 내셔널리그는 하위타순으로 내려가면 투수들이 편안하게 던질 수가 있다. 그러나 아메리칸리그는 1번부터 9번까지 경계해야할 라인업이다. 지난 시즌 내셔널리그의 평균자책점은 3.94였고, 아메리칸리그는 4.08이었다.

류현진이 이번 볼티모어전에서 승리를 거둘 경우 그에 대한 평가는 달라진다. 팀의 4연패 사슬을 끊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도 못한 역할을 해냈다는 평가가 뒤따를 것이다. 18일 MLB 네트워크 '퀵쇼'의 하이디 와트니 진행자는 20일 볼티모어 제이슨 함멜과 맞붙을 류현진을 "코리안 루키"라면서 "2연승을 거두고 있고 삼진 20개를 기록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닥터 K'의 위력이 볼티모어 인터리그에서도 위력을 발할지 기대가 크다.

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 symoontexas@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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