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SD 벤치 클리어링 악몽

  • 스포츠동아
  • 입력 2013년 4월 19일 07시 00분


그레인키 골절 이어 카푸아노도 후유증
서부지구 최약체 상대 3연패 수모까지


LA 다저스가 벤치 클리어링의 후유증을 톡톡히 앓고 있다. 샌디에이고와의 악연이 심화되는 분위기다.

다저스는 12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 원정경기에서 선발투수 잭 그레인키가 상대 중심타자 카를로스 쿠엔틴과 몸싸움을 벌이던 도중 왼쪽 빗장뼈가 골절되는 불운을 겪었다. 2009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 그레인키는 다저스가 지난 스토브리그에서 6년간 총액 1억4700만달러(약 1650억원)에 영입한 특급투수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와 원투펀치를 맡아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벤치 클리어링의 여파로 8주간 개점휴업하게 됐다.

다저스의 불행은 여기서 끝나지 않고 있다. 대체 선발로 낙점된 크리스 카푸아노마저 17일 샌디에이고와의 홈경기에서 2이닝 5실점으로 부진한 피칭을 한 뒤 왼쪽 종아리 부상으로 18일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카푸아노는 18일 MLB.com과의 인터뷰에서 “(12일) 벤치 클리어링 상황에서 뛰어 나가다 통증을 느꼈다. 나흘간의 휴식 이후에는 괜찮아질 것으로 생각했지만, (17일) 베이스 커버 과정에서 부상이 심해졌다”고 밝혔다. 카푸아노 역시 벤치 클리어링의 희생양이었던 셈이다.

설상가상으로 다저스는 샌디에이고에게 번번이 덜미를 잡히며 악연을 이어가고 있다. 벤치 클리어링 이후 양 팀간 첫 만남이었던 16∼18일 모두 샌디에이고가 승리를 챙겼다. 샌디에이고는 18일 커쇼(5.1이닝 7안타 3홈런 5실점)마저 무너뜨리며 2-7로 승리했다. 다저스는 올 시즌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의 강력한 우승 후보다. 반면 샌디에이고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의 최약체로 꼽힌다. 예상대로 18일까지 샌디에이고는 5승10패로 지구 최하위에 머물고 있으나 5승 중 4승을 다저스에게서 얻었다.

4연패에 빠진 다저스(7승8패)는 19일 휴식 후 20일부터 동부 원정에 나선다. 20일 볼티모어전에 선발 등판하는 류현진의 어깨도 더 무거워졌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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