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첫 인터리그 볼티모어전 3가지 과제를 넘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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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4월 17일 07시 00분


아직은 모든 등판이 새로운 도전이다. 20일(한국시간) 볼티모어와의 인터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하는 류현진은 시차와 지명타자, 타자친화적인 구장을 넘어야 한다. 스포츠동아DB
아직은 모든 등판이 새로운 도전이다. 20일(한국시간) 볼티모어와의 인터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하는 류현진은 시차와 지명타자, 타자친화적인 구장을 넘어야 한다. 스포츠동아DB
1. 시차 적응
2. 투수 없는 타석
3. 짧은 구장 펜스

LA와 3시간 시간차…컨디션 유지가 관건
볼티모어 강타선…쉬어가는 타선은 없다
볼티모어구장 좌우폭 좁아 투수에게 불리


LA 다저스 류현진(26)이 20일(한국시간)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인터리그 원정경기에 선발로 등판한다. 그에게는 첫 동부 원정이다. 이미 3차례의 선발등판에서 2승1패, 방어율 2.89의 인상적인 투구를 보여줬지만, 이번 경기는 그에게 또 한 번의 시험대다. 서부지구에서 동부지구로 넘어가면서 생기는 시차, 아메리칸리그의 지명타자 제도로 인한 부담감, 좌우 폭이 좁은 볼티모어의 홈구장 등 3가지 난관이 류현진을 기다리고 있다.

○첫 동부 원정, 시차적응이 관건

하루는 24시간이다. 과학자들은 외부환경에서 시간을 알려주는 ‘지시자’가 있어 인간이 24시간 주기로 생활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 지시자가 독일어로 ‘차이트게버(시간을 제공하는 자)’다. 인체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차이트게버는 ‘빛’이다.

다시 말해 시간대가 변하면 인간은 새로운 차이트게버에 적응해야 한다는 의미다. 흔히 ‘시차적응’이라고 표현하는 이 과정에 돌입하면 몸속에서 변화가 시작된다. 집중력이 떨어지고 잠을 이루지 못하는 등의 증후가 나타나기도 한다. 운동선수들이 외국에서 경기할 때 시차적응에 어려움을 겪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LA와 볼티모어의 시차는 3시간이다. 생체주기에 미묘한 변화가 불가피하다. 첫 동부 원정에서 류현진이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이다.

○쉬어갈 타선이 없다!

아메리칸리그는 지명타자 제도를 사용한다. 투수 입장에선 투수가 타석에 들어서는 내셔널리그가 심적으로 좀더 편할 수 있다. 주로 투수가 배치되는 9번타자는 쉬어가는 타순일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볼티모어에는 크리스 데이비스, 애덤 존스 등 장타력 있는 타자들이 많다. 지명타자가 들어오면 상대적으로 압박감이 커질 수 있다.

다행히 류현진은 이미 한국리그에서 7년간 지명타자가 있는 타순을 상대했다. 오히려 타격에 대한 부담 없이 투구에만 집중한다면 또 한 번의 호투를 기대해볼 수 있다.

○타자친화적인 볼티모어 홈구장

볼티모어의 홈구장 캠든야즈의 외야 펜스는 좌측 101m, 우측 96m다. 로토월드 야구 에디터 DJ 쇼트가 4일 쓴 칼럼에 따르면 캠든야즈는 메이저리그 30개 팀의 홈구장 중 11번째로 타자친화적인 구장이다. 이 칼럼은 또 “왼쪽 중앙에 타구가 잘 넘어갈 수 있는 구멍이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22번째로 타자친화적인 다저스타디움에 적응해가고 있는 류현진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다. 물론 3번째 선발등판이었던 애리조나전에서 ‘투수들의 무덤’이라는 체이스필드에서 호투하며 승리를 챙겼지만, 애리조나 4번타자 폴 골드슈미트의 타구가 가운데 외야 펜스 상단을 맞고 튀어 나오는 아찔한 장면이 있었던 만큼 경계할 필요가 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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