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태 코치가 불지핀 롯데 ‘투심’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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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3월 27일 07시 00분


우완 정통파 투수에 애착…새 구종 조련
송승준·고원준·최대성 ‘신무기’ 장착 끝


롯데 김시진 감독과 정민태 투수코치(사진)는 우완 정통파 강속구 투수로서 나란히 현역통산 124승(역대 8위)을 거뒀다. 자신들이 성공의 경험을 갖고 있기 때문인지, 두 투수 조련사는 강속구를 뿌리는 우완 정통파 스타일에 유난히 애착을 보인다고 야구 관계자들은 말한다.

롯데에서 송승준, 고원준, 최대성 등이 김시진∼정민태의 계보를 이을 재목들로 꼽힌다. 흥미로운 점은 정 코치가 롯데 투수진에 투심패스트볼을 장착하고 있는데, 이들 우완 파워피처들이 적극 수용하고 있는 사실이다.

롯데 에이스 송승준은 주무기인 포크볼을 시범경기에서 거의 쓰지 않았다. 의도적으로 피했다. 상대 타자들에게 이미 검증된 포크볼 외에 다른 무기를 시험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바로 투심이다. 투심을 직구 다음으로 많이 구사했다. 원래부터 투심을 던지긴 했으나 그 비중을 늘렸다.

롯데 불펜의 ‘파이어볼러’ 최대성도 정 코치의 조언을 받아들여 투심에 열을 올렸다. 직구의 구속이 150km를 훌쩍 넘기에 투심의 컨트롤만 잡히면 장차 마무리 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정 코치는 보고 있다. 여기에 넥센 시절부터 정 코치에게 투심을 전수받은 고원준도 있다. 고원준은 정 코치 부임 이후 사생활 통제와 더불어 “절대 손장난 치지 말고 직구를 때리라(힘껏 던지라)”는 엄명을 들었다.

이 같은 롯데의 투심 열풍에는 현역 시절 그랬듯 ‘투수는 매년 새 구종을 들고 나와야 한다’는 정 코치의 신념이 스며들어있는지 모른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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