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 29개월 만에 ‘세계 1위’ 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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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3월 27일 07시 00분


타이거 우즈. 스포츠동아DB
타이거 우즈. 스포츠동아DB
■ PGA 아널드파머 인비테이셔널 우승

PGA 통산 77승…역대 최다승까지 ‘-5’
아널드파머만 8승째 단일 대회 최다승
우승 원동력은 새 연인 ‘린지 본’ 효과?


타이거 우즈(미국)의 시대가 다시 도래했다. 미 PGA 투어 아널드파머 인비테이셔널(총상금 620만 달러)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랭킹 1위로 복귀했다.

우즈는 2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주 올랜도의 베이힐 골프장(파72·7381야드)에서 열린 대회 닷새째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3개를 적어내며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로 경기를 마친 우즈는 저스틴 로즈(잉글랜드·11언더파 277타)를 2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우승상금은 116만 달러.


○29개월 만에 세계랭킹 1위 탈환

우즈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를 밀어내고 세계랭킹 1위를 탈환했다. 2010년 11월 1일 세계랭킹 1위 자리에서 내려온 뒤 2년 5개월 만에 골프황제로 복귀했다.

1996년 데뷔한 우즈는 1997년 US오픈 우승 후 처음으로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그 뒤 무려 623주 동안이나 세계랭킹 1위 자리를 지키며 골프황제의 위용을 과시했다. 그러나 2009년 12월 섹스스캔들에 휩싸이면서 추락의 길을 걸었다. 2011년 5월 세계랭킹 12위까지 떨어졌다. 우즈가 세계랭킹 10위권 밖으로 밀려난 건 1997년 4월 이후 약 12년 만의 일이었다. 이후 우즈는 58위까지 끝없이 추락했다.

우즈가 본격적으로 세계랭킹 끌어올리기를 시작한 건 2012년 아널드파머 인비테이셜에서 우승하면서부터다. 세계랭킹 18위에서 6위까지 끌어올리며 1위 추격을 시작했다. 이어 2012년 메모리얼 토너먼트와 AT&T 내셔널 우승을 추가한 우즈는 7월 브리티시오픈에서 공동 3위에 오르면서 세계랭킹도 2위까지 끌어올렸다.

관심은 1위로 복귀한 우즈가 다시 한번 장기집권에 성공할 수 있을지에 쏠린다. 우즈에게 1위 자리를 내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28일 열리는 셸 휴스턴오픈에 출전한다. 우승하면 다시 세계 1위가 될 수 있다. 우즈는 이번 우승으로 상금랭킹(378만7600 달러)과 페덱스 포인트(1605)에서도 1위가 됐다.

○역대 최다승 ‘-5’

우즈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PGA 통산 77승 달성에 성공했다. 올 시즌에만 3승을 추가하며 역대 최다승 기록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샘 스니드가 보유한 최다승(82승)과는 불과 5승차. 올 시즌 기록이 깨질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우즈는 2000년 9승으로 한 시즌 최다승을 기록했다. 당시 3월까지 3승을 기록했고 이후 6승을 쓸어 담았다. 올 시즌의 상승세와 분위기가 비슷하다. 4월 11일 시작하는 마스터스가 분수령이 될 듯 하다.

우즈는 이번 대회에서 새로운 기록을 하나 더 추가했다. 역대 단일 대회 최다승 기록이다. 우즈는 이 대회에서만 8번째 우승했다. 지금까지 최다 우승 기록은 샘 스니드(미국)가 그린즈버러 오픈에서 세운 8회 우승이다. 최다승 타이를 이뤘다.

○1위 복귀는 ‘연인의 힘’

미국 스키 국가대표 선수로 활동 중인 린지 본이 트위터에 “넘버 1!!!!!!!!!!!!!”이라며 우즈의 우승을 축하했다.

본은 우즈의 여자친구. 이 대회 출전을 앞두고 우즈는 본과의 열애 사실을 공개했다. 공교롭게도 공개 연애를 시작한 뒤 출전한 첫 대회에 우승했다. 이에 여자친구 효과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본과의 만남 이후 정신적으로 안정을 찾으면서 우승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관측이다. 하지만 우즈는 이런 질문에 “너무 많은 것을 읽어내려 한다”고 웃으며 답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트위터 @na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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