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학선이 2010년 광저우 아시아경기대회에서 역동적인 공중회전 후 착지를 위해 낙하하고 있다. 이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며 한국 체조의 간판으로 떠오른 양학선은 이듬해 3월 월드컵에서 최하위의 쓴맛을 봤다. 동아일보DB
양학선(21·한국체대)이 ‘양학선’ 없이 금메달을 땄다. 2년 전의 아픈 기억도 말끔히 털었다.
양학선은 18일 프랑스 라로슈쉬르용에서 열린 국제체조연맹(FIG) 월드컵대회 뜀틀 결선에서 14.500점을 얻어 응우옌하타인(베트남·13.666점)을 제치고 우승했다. 지난해 런던 올림픽에서 한국 체조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금메달을 땄던 양학선은 지난해 12월 도요타컵 초청 대회와 이번 대회를 잇달아 제패하며 절정의 기량을 이어 갔다.
양학선에게 2년 전 이 대회는 최악이었다. 2010년 10월 처음 출전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4위를 기록하며 이름을 알린 그는 11월 광저우 아시아경기에서 우승하며 한국 체조의 간판스타로 떠올랐다. 하지만 이듬해 3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11명의 출전 선수 중 최하위에 그쳤다. 1차 시기 착지에서 큰 실수를 한 게 발목을 잡았다.
양학선은 이번 대회에서 예선부터 1위를 기록하며 우승을 예고했다. ‘여2’(공중에서 두 바퀴 반 비틀며 돌기·난도 6.0)와 ‘쓰카하라 트리플’(뜀틀을 옆으로 짚고 공중에서 세 바퀴 비틀며 돌기·난도 6.0)을 멋지게 연기했다. 결선에서도 같은 기술을 다시 성공했다. 2위와 격차가 커 독보적 기술인 ‘양학선’(뜀틀을 양손으로 짚고 공중에서 세 바퀴 돌기·난도 6.4)을 내세울 필요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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