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멘붕스쿨 5인’…롯데 김시진감독의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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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3월 12일 07시 00분


정대현·강민호·송승준·전준우·손아섭(왼쪽부터). 사진|롯데 자이언츠·스포츠코리아·스포츠동아DB
정대현·강민호·송승준·전준우·손아섭(왼쪽부터). 사진|롯데 자이언츠·스포츠코리아·스포츠동아DB
통증있는 정대현·강민호 1주일 휴식령
송승준·손아섭·전준우 체력 안배 숙제


롯데 김시진 감독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이야기만 나오면 말을 아낀다. 김 감독의 침묵 속에선 복합적인 속내가 읽힌다.

한양대 후배인 삼성 류중일 감독을 배려해서 무려 5명의 선수를 대표팀에 내줬다. 이 중 손아섭과 송승준은 추가 발탁이었다. 롯데의 가고시마 2차 스프링캠프가 ‘썰렁’해지는 것을 감수한 결정이었다. 그런데 WBC에서 성적도 안 좋았을 뿐 아니라, 롯데 선수들이 썩 좋지 않은 몸 상태로 돌아왔다. 김 감독의 ‘침묵’은 대표팀을 위한 최소한의 배려이자, 편치 않은 심기를 동시에 나타내는 것이다.

어쨌든 핵심전력이기에 김 감독은 WBC 대표선수들을 순차적으로 점검하고 있다. 10일 송승준이 사직 SK전에서 시험등판을 했고, 12일부터는 손아섭과 전준우가 출격한다. 문제는 정대현과 강민호인데, 확인 결과 바깥에 알려진 것처럼 특정 부위에 통증이 심한 상태는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정대현, 강민호 모두 정규시즌 개막에 맞추는 데 큰 문제가 없는 상태다. 김 감독도 11일 “1주일 정도 쉬게 해준 뒤 시범경기 막판에 내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 내부에선 WBC 대표 5인을 ‘멘붕 스쿨’이라고 장난스레 부른다. WBC에서 몸과 마음을 상해서 돌아왔기 때문에 ‘힐링’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특히 정대현과 강민호는 컨디션을 끌어올릴 타이밍에 실전을 뛴 만큼 ‘오버 페이스’ 상태로 볼 수 있다. 어떻게 연착륙시킬지가 관건인데, 몸 자체는 큰 문제가 없어 그나마 다행이다. 송승준, 손아섭, 전준우 역시 몸이 너무 빨리 만들어져서 체력을 어떻게 관리할지가 중요해졌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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