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일럿 원윤종(28)과 브레이크맨 전정린(24)으로 구성된 봅슬레이대표팀은 7일(한국시간) 미국 레이크플래시드에서 열린 2013 아메리카컵 7차대회 2인승에서 1·2차 시기 합계 1분53초91의 기록으로 제이크 피터슨-다라카이 콘젤라(1분54초24)와 코디 배스큐-마이클 매커티(이상 미국·1분54초48)를 제치고 19개 팀 중 1위에 올랐다. 이전까지 한국 봅슬레이의 국제대회 최고 성적은 2010년과 2011년 아메리카컵에서 각각 얻은 1개와 2개의 은메달이었다. 정상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원윤종-전정린은 이날 2번의 레이스 모두 첫 50m 구간에서만 2위 기록을 냈을 뿐, 이후 결승선까지 구간별 기록에서 모두 가장 빠른 성적을 냈다. 특히 올해 월드컵에서 11위까지 오른 이보 드브륀-브로르 판데르지데(네덜란드·1분54초48)와 2년 전 월드컵 동메달리스트인 패트리스 서벨르-엘리 르포트(모나코·1분54초64) 등보다 크게 앞섰다. 동계올림픽에 2차례 출전한 일본의 스즈키 히로시-구로이와 도시키(1분55초04)는 6위에 그쳤다.
대표팀은 이번 대회 성적으로 세계랭킹 8위에 올라 2013∼2014시즌 월드컵에 남자부 2팀을 내보낼 자격을 얻었다.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FIBT)은 세계랭킹 1∼4위 팀에 다음 시즌 월드컵 출전권 3장, 5∼10위 팀에 2장을 준다. 월드컵은 성적에 따라 부여하는 포인트가 대륙컵보다 높다. 대회에 나서는 것만으로도 2014소치동계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하는 데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다. 대표팀은 8일 열리는 8차대회 2인승에 출전해 2연속 금메달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