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대표팀, 대만 공략법은? 6점차 승리 작전은 초전박살

류중일 감독. 스포츠동아DB

대만, 선발 원투펀치 소진…불펜 승부
선발 전환 양야오쉰 초반 흔들기 관건

실점도 최소화…투수 전원 대기 모드
3번 펑정민·4번 린즈셩 ‘한방’도 경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올림픽, 아시안게임처럼 국민의 시선이 쏠리는 국제대회가 열릴 때마다 한국과 대만은 치열한 사투의 역사를 거듭해왔다. 제3회 WBC에서 또 한번 한국과 대만은 사생결단의 길목에서 마주쳤다. 5일 네덜란드가 호주를 이긴다고 가정하면, 한국은 6점차 이상으로 대만에 이기지 못하면 1라운드에서 탈락한다. 최후에 도쿄 2라운드행 티켓을 거머쥐는 쪽은 어디일까.

○많이 뽑아야 한다!

대만은 2일 호주전에 왕젠민, 3일 네덜란드전에 판웨이룬을 선발로 썼다. 이 두 투수는 5일 한국전에 못 나온다. 셰창헝 대만 감독은 아마 한국이 네덜란드와 호주를 쉽게 이길 것이라 생각하고 선발 원투펀치를 호주, 네덜란드전에 맞췄을 것이다. 한국이 네덜란드에 잡히고, 대만전에 총력전으로 나서게 된 상황은 대만도 예기치 못했을 것이다.

왕젠민과 판웨이룬을 소진한 대만은 결국 불펜 계투책으로 최소 실점을 꾀할 전망이다. 대만 불펜에는 우완 마무리 천홍원을 축으로 좌완 듀오 궈홍즈와 양야오쉰이 포진한다. 그러나 셰창헝 감독은 5일 한국전에 일본 소프트뱅크에서 선발로도 활약했던 양야오쉰을 선발 등판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은 양야오쉰을 흔들어 선취점을 내 대만 불펜에 심리적 중압감을 가할 필요가 있다. 양야오쉰이 흔들리면 우완 뤄진롱 또는 좌완 왕이정이 바로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적게 줘야 한다!

6점차 이상으로 승리하려면 어찌됐든 실점을 최소화해야 한다.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좌완 장원삼이 컨디션 난조를 보이면서 선발 낙점에 애를 먹고 있다. 대안으로 좌완 장원준이 떠오르고 있으나 배수진을 친 대표팀은 투수 전원을 대기시킬 상황이기에, 선발은 가장 먼저 나오는 투수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대표팀의 강점인 박희수, 정대현, 오승환 등 초호화 불펜의 풀가동이 예상된다.

대만은 호주, 네덜란드전을 치르면서 절정의 타격감을 보여줬다. 1번 양다이강이 공격 첨병을 맡고 있고, 3번 펑정민과 4번 린즈셩이 장타력을 과시하고 있다. 과거 ‘선이 굵은 야구’라는 이미지가 강했으나 갈수록 대만야구도 주루 등에서 디테일이 강화되고 있어 수비하기가 까다롭다. 한국이 6점차 이상으로 이기고 있더라도 대만의 ‘한방’은 끝까지 경계대상이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matsri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