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장 선거, 안풀린 경선 앙금

  • 동아일보

체육회, 이에리사 부회장 임명… 李 “제의 안받았다” 즉각 반박

제38대 대한체육회장 선거가 끝난 지 1주일이 지났지만 선거 과정에서 노출된 갈등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체육회장직을 놓고 경선을 벌인 김정행 대한체육회장과 이에리사 새누리당 의원이 이번엔 부회장 임명을 놓고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다.

대한체육회는 28일 오후 6시 반경 예정에 없던 보도자료를 갑자기 냈다. 이 의원을 부회장으로 임명하는 등 새 집행부 구성을 마쳤다는 내용이다. 이 의원을 포함한 부회장 4명과 이사 16명, 감사 2명의 명단도 발표했다. 이 의원을 부회장에 임명한 것에 대해 체육회 관계자는 “김 회장이 이 의원과 직접 통화를 해 부회장직을 제안했고, 이 의원이 고사해 재차 요구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정작 이 의원 측은 체육회의 보도자료가 나온 지 1시간 40여 분 뒤 반박 보도자료를 냈다. 이 의원 측은 “대한체육회장 선거 이후 대한체육회나 김정행 회장 측에서 임원 선임과 관련해 어떠한 제의도 없었으며 연휴 전날, 그리고 일과시간 이후 일방적으로 보도자료를 배포한 것은 비상식적인 행위이며 부적절한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이 의원은 “선거 이후 국회의원으로서 의정활동을 통해 대한민국 체육 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기로 결심하고 있던 중에 체육회의 일방적인 발표가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이 의원 측 관계자는 “김 회장이 이 의원에게 전화를 한 것은 맞다. 그러나 당시 통화 때는 한 번 보자는 얘기만 했었지, 부회장직에 대한 얘기는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논란이 일자 대한체육회는 이 의원의 부회장 임명을 철회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체육회 관계자는 “김 회장이 체육계 화합 차원에서 이 의원을 부회장으로 임명한 건데 본인이 싫다면 할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현두 기자 ruchi@donga.com
#대한체육회장#이에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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