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막을 자 없네, 가로막기 쌍별… 러시앤캐시 PO 희망 이끄는 신영석 - 박상하

  • 동아일보

신영석(왼쪽), 박상하(오른쪽)
신영석(왼쪽), 박상하(오른쪽)
프로배구 남자부 현대캐피탈은 항상 ‘장대군단’ ‘블로킹의 팀’으로 불린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그 이름을 러시앤캐시에 내주게 생겼다.

팀당 4, 5경기만을 남겨둔 올 시즌 남자 프로배구에서 러시앤캐시는 마지막까지 화제를 몰고 다니고 있다.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이 사실상 3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은 가운데 러시앤캐시는 남은 한 자리를 놓고 대한항공과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러시앤캐시는 2월 26일 삼성화재에 3-2로 이기며 대한항공과의 승점 차를 5점으로 좁혔다. 3월 9일 대한항공과의 맞대결에서 승리하면 막판 추월도 충분히 가능하다.

리그 초반 러시앤캐시의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을 예상한 사람은 없었다. 개막전부터 8연패하며 최하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중반부터 공격이 살아나며 창단 5년 만에 첫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리게 됐다. 이 같은 러시앤캐시의 상승을 이끄는 원동력 중 하나는 ‘트윈 타워’로 불리는 신영석(198cm) 박상하(197cm)로 구성된 강력한 센터진이다. 올 시즌 신영석과 박상하는 블로킹 부문에서 각각 1, 2위를 달리고 있다. 두 선수 덕분에 러시앤캐시도 28일 현재 팀 블로킹 부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2008년 팀 창단 멤버로 러시앤캐시에 입단한 신영석과 박상하는 27세 동갑내기다. 신영석은 경기대 시절부터 방신봉(KEPCO), 이선규 윤봉우(이상 현대캐피탈)의 뒤를 이을 차세대 대표팀 센터로 평가받았다. 반면 경희대 시절까지 라이트 공격수였던 박상하는 빠른 발놀림을 눈여겨본 박희상 전 러시앤캐시 감독의 권유로 센터가 됐다. 박상하는 지난해 김호철 감독 부임 이후 기량이 한 단계 뛰어올랐다.

신영석은 순발력이 뛰어나고 탄력이 좋아 어떤 위치에서도 높은 점프가 가능하다. 박상하는 발이 빠르고 블로킹 때 손의 각도를 빠르게 바꿔 원하는 방향으로 공을 떨어뜨리는 것이 주특기다. 두 선수 모두 블로커로서 천부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다.

피나는 훈련은 재능을 꽃피우게 한 밑거름이었다. 두 선수는 지난해 5월부터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매일 밤 2시간씩 개인 야간훈련을 하고 있다. 김호철 감독이 시킨 것은 아니다. 신영석은 “시즌 중에도 경기가 없는 날이면 매일 밤 상하와 함께 체육관에서 훈련했다. 지금 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박상하는 “센터로 전향한 뒤 영석이가 조언을 많이 해줬다. 어떨 땐 잔소리 같기도 하지만 그런 잔소리가 없었다면 이만큼 성장하지 못했을 것 같다”며 웃었다.

시즌 전 두 선수는 약속을 했다. 블로킹 부문에서 둘 중 한 명이 반드시 1위를 하자는 것이었다. 신영석은 “약속한 것처럼 내가 1위, 상하가 2위를 달리고 있다. 시즌 전 노력한 것이 나타나고 있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박상하는 “대표팀 붙박이인 영석이와 달리 나는 대표팀에 두 번 뽑힌 것이 전부다. 2014년 인천 아시아경기에 함께 대표로 뛰어 메달을 목에 걸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여자부 현대건설은 28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의 경기에서 3-1(25-23, 28-26, 20-25, 25-20)로 이기며 3위가 됐다. 남자부 LIG손해보험은 KEPCO를 3-1(29-27, 23-25, 25-21, 26-24)로 꺾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프로배구#러시앤캐시#신영석#박상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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