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짱 현진, ML 최강타선과 붙어봐”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2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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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등판 상대 에인절스… 푸홀스 등 강타자 즐비
30개구단 중 공격력 1위

미국 프로야구 LA 다저스의 류현진(26)은 박찬호와 여러 가지 점에서 다르지만 비교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메이저리그와 다저스라는 공통점 때문일 것이다. 박찬호는 1994년 미국에 건너와 마이너리그를 거쳐 빅리그의 꿈을 이루며 한국의 전설이 됐다. 류현진은 전성기 때 메이저리그로 온 최초의 프로 출신이다. 둘은 최초의 기록을 갖고 있다.

박찬호의 에이전트는 한국계 스티브 김(김철원)이었다. 훗날 박찬호는 프리에이전트 대박을 터뜨리기 위해 현 류현진의 에이전트인 스콧 보라스와 손을 잡았다. 스티브 김은 박찬호에게 가장 먼저 영어를 배우라고 권했다. 언어는 사고를 지배한다. 메이저리그의 스프링캠프에는 중남미 선수들을 위해 구단마다 ESL(English Second Language) 클래스를 운영하고 있다. 박찬호는 이 클래스 외에도 가정교사에게 시간당 돈을 지불하면서 열심히 영어를 배웠다.

류현진은 현재 통역이 있다. 경기장에서의 통역과 기자들과의 인터뷰 때 통역 등 2명이 있다. 박찬호, 김병현, 서재응 등은 통역 없이 메이저리그 생활을 했다. 추신수 역시 통역은 없다. 사실 메이저리그에 첫발을 내딛는 선수들에게 통역 유무는 매우 중요하다. 현재 미국 언론에 류현진에 관한 화제성 기사가 보도되는 가장 큰 이유도 통역이 있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클럽하우스에서 돈 매팅리 감독과 탁구를 치고, 우익수 앤드리 이시어와 젓가락질 내기를 하는 등 다저스 코칭스태프, 동료들과 빠르게 가까워지고 있다. 박찬호와 김병현은 다저스, 애리조나 동료들과 이처럼 빠르게 동화되지는 못했다. 한인이 별로 없는 스코츠데일에 거주한 김병현의 경우 구장에서 혼자 운동하다가 자고 아침에 일어나 다시 팀 훈련을 했다. 언어가 통하지 않으면 동료들과 빨리 가까워지기가 쉽지 않다. 물론 넉살이 좋으면 보디랭귀지로 빨리 친숙해질 수는 있지만 한계가 있다.

류현진은 좋은 팀메이트가 될 조건들을 이미 갖춘 셈이다. 일단 성격이 좋다. 둘째, 언어의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 통역이 있다. 박찬호, 김병현, 서재응 등 선배들보다는 좋은 환경에서 미국에 적응하고 있다.

한편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27일 “3월 2일(한국 시간)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와의 경기에 류현진을 선발로 마운드에 올리겠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이 경기에서 3이닝 동안 50개의 공을 던질 예정이다. 앨버트 푸홀스, 조시 해밀턴 등 강타자가 즐비한 에인절스 타선은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가 스프링캠프 개막 전 내린 예상점수에서 30개 구단 중 공격력 1위로 평가됐다.

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 moonsytexas@hotmail.com
#류현진#LA 다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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