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더 빨라진다…그라운드 흙 덕분

  • 스포츠동아
  • 입력 2013년 2월 23일 07시 00분


WBC 대회 때마다 빠른 주루 실력 과시
이용규 “한국에 비해 단단한 땅이 도움”


한국야구의 빠른 발은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모인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가장 강력한 무기였다. 주자의 특성을 현미경처럼 분석해 대비하는 일본의 포수도, 강력한 어깨로 레이저빔 송구를 자랑하는 메이저리그의 포수도 한국 주자의 질주를 막지는 못했다.

대표팀 리드오프 후보인 이용규(28·KIA)는 WBC에서 유독 빛을 발하는 ‘한국식 발야구’의 비결을 공개했다. 이용규는 22일 대만 도류구장에서 훈련을 마친 뒤 “그라운드 흙 덕분”이라고 밝혔다.

한국 선수들은 2006년 제1회 WBC와 2009년 제2회 WBC 모두 미국 메이저리그 구장에서 더 날렵한 주루 실력을 과시했다. 일본 선수들이 대비한 것보다 한발 빨랐다. 이용규는 “일본 구장도 그렇지만, 특히 미국은 흙이 한국에 비해 굉장히 단단한 편이다. 스타트할 때 느낌이 마치 육상트랙에서 출발하는 것 같다. 발을 단단히 잡아주는 느낌이기 때문에 귀루도 빨라 리드도 더 크게 할 수 있다”며 “단단해서 슬라이딩도 훨씬 매끄럽다. 그래서 한국에서 뛸 때보다 한발 더 뛴 다음에 슬라이딩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현대야구는 단 0.1초 차이로 아웃과 세이프가 판가름 난다. 단단한 메이저리그 그라운드의 흙은 한국 주자들이 자신감 있게 뛸 수 있는 밑거름이 된다. 1·2라운드를 통과하면 준결승부터 더 빨라질 한국야구다.

도류(대만) | 이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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