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소방수 낙점’ 앤서니 주자 있을 때 제구력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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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2월 23일 07시 00분


KIA 앤서니는 김진우의 부상으로 공백이 생길 뻔한 팀의 마무리투수를 맡게 됐다. 앤서니가 과연 KIA의 마무리 고민을 해결해줄 수 있을까. 사진출처|스포츠코리아
KIA 앤서니는 김진우의 부상으로 공백이 생길 뻔한 팀의 마무리투수를 맡게 됐다. 앤서니가 과연 KIA의 마무리 고민을 해결해줄 수 있을까. 사진출처|스포츠코리아
재활 더딘 김진우 대체…연습경기 첫 세이브도

마무리투수는 개인적으로 처음 맡는다. ‘부담감 반, 설렘 반’의 심정이다. 앤서니(31·KIA)는 소방수로 연착륙할 수 있을까.

일본 오키나와에서 훈련 중인 KIA 선동열 감독은 최근 용병 앤서니를 올 시즌 팀의 마무리로 사실상 낙점했다. 당초 유력한 마무리 후보였던 김진우는 부상 회복이 더뎌 실전 테스트가 늦어지고, 연투에 대한 부담감 역시 떨치기 힘들다고 판단해 ‘제2의 옵션’이나 다름없었던 앤서니에게 그 역할을 맡겼다.

앤서니는 다행히 무난하게 새 역할에 적응하고 있다. 21일 라쿠텐전에서 5-2로 앞선 9회 등판해 2안타 2탈삼진 1실점으로 첫 세이브를 따내는 등 연습경기 3게임에서 3이닝 1실점 1세이브를 기록 중이다. 5일간 3차례 실전에 등판했는데도, 무리 없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이틀 연속 등판이었던 21일 직구 최고 구속이 146km로 평소보다 조금 떨어진 점 등은 남은 숙제다.

앤서니는 22일 “경험은 전혀 없지만, 팀이 필요로 한다면 소방수 역할도 충분히 해낼 수 있다”며 “마음먹기 달린 것 아니냐. 어떤 생각으로 마운드에 서느냐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국무대 첫해였던 지난해 앤서니는 32경기(불펜 등판 5게임 포함)에서 11승13패1세이브, 방어율 3.83을 기록했다. 빠른 볼을 갖고 있지만 주자가 있을 때 제구가 흔들렸던 약점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올 시즌 마무리로의 연착륙을 좌우할 최대 과제다.

선 감독은 이번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마무리투수 확정’에 주안점을 뒀고, 이제 앤서니로 그 주인공은 정해졌다. 어깨가 무거워진 앤서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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