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짝 찾은 배상문 “캐디 5호, 너는 내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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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2월 18일 07시 00분


배상문. 사진제공|캘러웨이골프
배상문. 사진제공|캘러웨이골프
PGA투어 2년차, 5번째 캐디와 호흡 척척
어머니·친구 동행…외로움도 털고 안정세


성적은 뒷걸음질쳤지만 그간의 ‘고민’을 털어내며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 미 PGA 투어 2년 차 배상문(27·캘러웨이) 이야기다.

배상문은 1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인근 리비에라 골프장(파71·7349야드)에서 열린 미 PGA 노던트러스트 오픈(총상금 660만 달러) 3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5개, 더블보기 1개를 적어내며 흔들렸다. 이날만 5타를 잃으면서 전날 공동 선두에서 13위(4언더파 209타)가 됐다. 3라운드에서만 7타를 줄인 빌 하스(미국·12언더파 201타)가 선두로 나섰다.

순위는 미끄러졌지만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지난해부터 PGA 투어에서 활약한 배상문은 몇 가지 불안감이 있었다.

가장 큰 문제는 캐디였다. 처음에는 일본프로골프투어에서 상금왕(2011년)을 합작했던 야마네 아키라와 시작했다. 그러나 PGA 투어 경험이 없다보니 시행착오가 많았다. 캐디와의 호흡 불안은 시즌 내내 그를 괴롭혔다. 결국 4번이나 캐디를 교체하며 변화를 줬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미국에서 혼자 생활해야 한다는 점도 그에겐 쉽지 않은 일이었다. 지난해 4월 발렌타인 챔피언십 출전을 위해 귀국했던 배상문은 “집-연습장-대회장-집으로 이어지는 생활이 따분하고 외롭다”고 호소했다.

올해 두 가지 문제를 완벽하게 풀어냈다.

시즌 시작과 함께 가장 힘들었던 캐디 문제를 해결했다. 2013년 프레지던츠컵 인터내셔널팀 주장으로 선임된 닉 프라이스(짐바브웨)와 오랫동안 손발을 맞혀온 베테랑 캐디 매트 미니스터(39)를 영입했다.

미국 생활에도 안정을 찾고 있다. 1월 소니오픈부터 시즌을 시작한 배상문은 2월 3일 끝난 피닉스오픈까지 어머니와 함께 생활했다. 대회 때마다 어머니가 동행 해 그를 뒷바라지했다. 그는 어머니의 헌신적인 보살핌 덕에 안정을 찾았다. 고향 친구와 미국 생활을 함께 하게 된 것도 큰 힘이 되고 있다. 동갑내기로 골프선수 생활을 했던 배창모 씨가 올 시즌부터 배상문을 그림자처럼 따라다니고 있다.

배상문의 2013 시즌 출발이 가볍다. 눈에 띄는 성적은 아니지만 5차례 대회에 나서 모두 컷을 통과했다. 이번 대회에서 시즌 첫 톱10 진입을 노리고 있다.

주영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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