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품은 채태인, 마침내 1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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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2월 15일 07시 00분


삼성 채태인.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삼성 채태인.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지난해 뇌진탕 후유증 부진…연봉 삭감 굴욕
독한 채찍에 오키나와 합류…“1인자 되겠다”

삼성 채태인(30·사진)이 마침내 1군의 부름을 받았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사령탑으로 차출된 류중일 감독을 대신해 삼성의 감독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김성래 수석코치는 14일 스포츠동아와의 전화통화에서 “채태인이 2군에서 충실히 훈련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남들보다 더 열심히 하고 있어서 감독님께 보고하고, 15일 일본 1군 캠프에 오도록 했다”고 밝혔다.

채태인은 지난해 끝없이 추락했다. 시즌 초반부터 부진에 빠지더니 2010년 당한 뇌진탕의 후유증으로 2군에 내려가기도 했다. 지난해 54경기 출장에 그치며 타율 0.207, 1홈런, 9타점으로 최악의 성적을 남겼다. 결국 연봉도 지난해 1억1000만원에서 무려 6000만원이나 삭감된 5000만원에 도장을 찍는 굴욕을 당했다.

채태인은 한동안 충격에 헤어나지 못했지만 마음을 다잡았다. “더 독해져야 한다”는 류 감독의 말대로 괌에서 진행된 2군 캠프에서 독하게 훈련에 매달렸다. 평소 쾌활한 성격답지 않게 말수도 부쩍 줄었다. 그는 “그냥 죽을똥 살똥 훈련만 했다”고 근황을 전했다. ‘다른 사람을 좇아 2인자가 되지 말고, 자기 자신에 충실한 1인자가 되어라….’ 그의 카카오톡 대문에 걸린 문구가 그의 현재 심정을 잘 대변해주고 있다.

한편 삼성은 이날 채태인과 함께 괌에서 2군 선수들과 훈련 중이던 박석민도 오키나와로 부른다. 김 코치는 “일본은 실전위주로 훈련을 진행하는데, 박석민은 그동안 손가락 치료도 필요했고 오키나와보다는 더 따뜻한 괌에서 몸을 만드는 편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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