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담배 논란, 美 언론의 독설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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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2월 14일 18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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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이 14일(한국시간) 팀 동료들과 함께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 랜치에서 열린 LA 다저스 스프링캠프의 첫 공식 합동훈련에 참가했다. 동아닷컴
류현진이 14일(한국시간) 팀 동료들과 함께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 랜치에서 열린 LA 다저스 스프링캠프의 첫 공식 합동훈련에 참가했다. 동아닷컴
[동아닷컴]

‘다저맨’ 류현진(26·LA 다저스)이 때아닌 ‘담배 논란’에 휩싸였다.

한 미국인 기자가 쓴 기사가 발단이 됐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MLB.com)의 켄 거닉 기자는 14일(한국 시간) 다저스의 스프링캠프 소식을 전하며 류현진에 대해 언급했다. 원문은 다음과 같다.

‘Having given up cheeseburgers on diet that has seen him shed eight pounds, Ryu might soon need to consider leaving cigarettes behind, too.’

이를 번역하면 “치즈버거를 멀리한 다이어트를 통해 체중 감량이란 효과를 얻은 것처럼 류현진은 조만간 금연 또한 고려해 볼 만하다” 라는 내용으로 이는 지극히 원만한 표현이다. 하지만 이를 번역하는 과정에서 ‘독설’ 또는 ‘비꼰다’라는 표현이 첨가되며 본의 아니게 담배 논란에 휩싸이게 되는 피해를 보게 된 것.

사실 야구 선수들의 흡연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미국 역시 피우는 담배는 금지돼 있지만 ‘씹는 담배(chewing tobacco)’는 여전히 일정구역 안에서 허용되고 있다.

피우는 담배와 씹는 담배는 흡연 형태의 차이만 있을 뿐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큰 차이가 없다. 메이저리그를 전담하는 야구 전문기자라면 잘 알고 있는 사실. 그런 그가 유독 류현진에게만 독설을 할 이유는 전혀 없다.

첫 합동 훈련의 장거리 달리기에서 유독 뒤쳐졌던 류현진이 거닉 기자의 눈에는 담배가 원인이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을 것이고 그래서 그는 ‘금연을 고려해 볼만하다’라는 지극히 원만한 표현을 썼다.

이를 번역하는 과정에서 ‘독설’이라는 완곡한 표현이 덧붙여지며 류현진만 애꿏은 입장에 처하게 된 셈이다.

로스앤젤레스=이상희 동아닷컴 객원기자 sanglee@indiana.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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