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팀워크는 돈으로 못 사” SF의 도발

  • 스포츠동아
  • 입력 2013년 2월 12일 07시 00분


다저스의 공격적 투자에 ‘100년 라이벌’ 구도 부활
SF 1루수 벨트의 신경전…두 팀 시즌 개막전 격돌


‘100년 라이벌’의 전쟁이 다시 불 붙었다.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뉴욕에 머물던 브루클린 다저스와 뉴욕 자이언츠 시절부터 라이벌이다. 나란히 1958년 연고지를 옮겼고, 미 서부지역 최고 명문구단을 놓고 끝없이 사투를 벌여왔다.

샌프란시스코가 2010년과 2012년 등 최근 3년 중 2차례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반면 다저스는 1988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끝으로 변변한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경영난에 시달렸던 다저스는 지난해 3월 농구스타 매직 존슨 등이 참여한 컨소시엄에 21억5000만달러(약 2조3500억원)에 매각된 뒤로 환골탈태했다.

USA 투데이에 따르면, 다저스는 선수 보강에만 5억달러 이상을 뿌렸다. 쿠바 출신 야시엘 푸익 영입(4200만달러)을 시작으로 마이애미에서 핸리 라미레스(2년간 3150만달러)를 데려왔고, 이어 보스턴에서 칼 크로포드, 아드리안 곤살레스, 조시 베켓, 닉 푼토를 한꺼번에 영입하면서 2억6250만달러(약 2870억원)를 썼다. 또 안드레 이디어와의 5년 연장 계약에 8500만달러(약 929억원)를 썼다. 이어 지난 겨울 잭 그레인키를 7년간 1억5800만달러(약 1727억원), 류현진을 포스팅 비용 포함해 6170만달러(약 675억원)에 잡았다.

USA 투데이는 11일(한국시간) ‘무시하는 것이 최선이겠으나 무시할 수 없다’는 샌프란시스코의 입장을 전했다. 실제 10일 홈구장 AT&T파크에서 열린 팬페스트에 참석한 샌프란시스코 1루수 브랜던 벨트는 다저스를 향해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케미스트리(팀워크)는 돈으로 살 수 없다는 것”이라고 도발했다. 다저스 구단주 존슨의 “(투자로) 승리를 원한다”를 반박한 것이다. 두 앙숙은 4월 2일 시즌 개막전부터 격돌한다. 빅리그 첫 해를 맞은 류현진에게도 이 라이벌을 상대로 어떻게 던지느냐가 인기와 부의 척도로 작용할 수 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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