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뒤흔든 ‘칼치오폴리’ 유벤투스, 세리에B 강등 수모

  • 스포츠동아
  • 입력 2013년 2월 6일 07시 00분


■ 사례로 본 축구 승부조작 연루자 처벌 수위는?

축구 승부조작 연루자들에 대한 처벌 수위는 상당히 높다. 법적 처벌은 물론이고 축구계 영구퇴출까지 방식도 다양하다.

해외뿐 아니라 자국내 마피아 조직이 깊숙이 연계된 이탈리아가 가장 강력하게 대처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2006년 이탈리아 축구를 뒤흔든 ‘칼치오폴리’ 사태가 대표적이다. 이는 전통의 명문 클럽인 유벤투스의 루시아노 모기 회장이 세리에A 심판 배정 담당관에게 연락해 자신들에게 유리한 판정을 내리는 심판진 배정을 요구한 사건으로, 숱한 클럽들이 비슷한 사건에 연루돼 충격을 안겼다.

처벌은 승점 감점과 축구계 영구 퇴출은 물론 하위 리그 강제 강등과 우승 기록 삭제까지 이뤄졌다. 유벤투스는 2004∼2005, 2005∼2006시즌 우승 트로피가 박탈됐고, 2006∼2007시즌 승점 9가 감점된 한편으로 세리에B(2부 리그)로 강등되는 수모를 겪었다.

모기 회장은 사임과 동시에 영구 퇴출됐다. 유벤투스 외에도 AC밀란, 피오렌티나, 라치오, 레지나 등이 승점 감점 대상이 됐고, 파비오 칸나바로(나폴리) 등 이탈리아의 스타플레이어들도 승부조작 혐의로 한동안 법적 투쟁을 벌여야 했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도 구단 관계자와 심판진이 두루 관여된 가운데 1965년, 1971년, 2005년 3차례에 걸쳐 승부조작 광풍이 일었다. 그 밖에 동유럽권을 중심으로 여러 지역에서 승부조작 의혹이 제기돼 자체 징계와 함께 국제축구연맹(FIFA)과 유럽축구연맹(UEFA) 차원에서 자격 정지 및 박탈 등 엄한 처벌이 내려진 바 있다.

남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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