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봉의 THE INTERVIEW] 김강민 ‘한국의 The Catch’ 주인공은 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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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2월 1일 07시 00분


SK 김강민은 수비를 아주 잘하는 중견수로 꼽힌다. 그의 꿈 역시 ‘역대 최고의 수비능력을 갖춘 중견수’로 불리는 것이다. 올해는
 그에게 최고 시즌이었던 2010년을 뛰어넘어 데뷔 후 2번째 3할과 골든글러브에 도전한다. 스포츠동아DB
SK 김강민은 수비를 아주 잘하는 중견수로 꼽힌다. 그의 꿈 역시 ‘역대 최고의 수비능력을 갖춘 중견수’로 불리는 것이다. 올해는 그에게 최고 시즌이었던 2010년을 뛰어넘어 데뷔 후 2번째 3할과 골든글러브에 도전한다. 스포츠동아DB
수비비결은 5∼6년간 상대타자 타구 분석
송구 정확도 아직 숙제…퍼펙트수비 목표

2년간 부상 주춤…이제 타격 좀 알것 같다
올해는 3할·도루 30개·골든글러브 도전


SK 김강민(31)은 수비를 아주 잘하는 중견수다. 수비범위가 넓고, 강한 송구능력을 갖추고 있다. 타구를 예측하는 능력이 뛰어나 누구보다 스타트가 빠른 선수다. 그의 꿈은 ‘역대 최고의 수비능력을 갖춘 중견수’로 불리는 것이다. 그의 최고 시즌은 2010년이다. 프로 데뷔 후 처음 타율 3할을 쳤고, 커리어 하이를 작성하며 골든글러브까지 받았다. 2010년을 뛰어넘는 게 올해 목표다. 데뷔 후 2번째 3할과 골든글러브에 도전한다. 그러나 그에게 공격은 항상 2번째다. 그는 야구의 첫 번째를 수비에서 찾는다. 수비에 대한 노력과 집중력, 자부심은 놀라울 정도다.

○한 단계 더 뛰어올라야죠!

-오랜만이다. 스프링캠프에 참가를 못했어?


“왼쪽 무릎이 좋지 않아서요. 하지만 크게 걱정할 정도는 아닙니다.”

-보조기를 차고 다녔다고 들었다.

“시즌 끝나고 두 달 정도 찼어요. 무릎을 쓰지 않으려고요. 요즘은 아프지도 않고 ‘살맛’ 납니다.”

-지난해는 많이 아팠나?

“아프기는 했지만 무릎 때문에 야구 못할 정도는 아니었죠. 근데 제가 원하는 야구를 하려면 치료를 확실하게 해야겠더라고요.”

-김강민이 원하는 야구는 무엇인가?

“한 단계 더 상위 클래스의 야구를 해야죠. 좀더 발전된 야구를 해서 제 가치를 더 높이고 싶어요. 수비 빼곤 다 고만고만한데, 공격과 베이스러닝을 좀더 잘하고 싶습니다.”

-2010년에 정말 좋았잖아?

“2010년 이후에는 주춤했죠. 2년 동안 부상이 꽤 많았거든요. 올해 만회해야죠.”

-올 시즌 목표는 무엇인가?

“120경기 출장과 3할입니다. 도루도 30개를 목표로 잡았습니다.”

○수비는 철저한 준비!

-김강민 하면 떠오르는 게 수비다. 수비 잘하는 외야수.


“수비는 저도 자부심을 갖고 있어요. 제가 공격보다도 수비에 더 집중하는 편이거든요.”

-연봉 책정할 때 수비는 잘 반영이 안 되잖아? 대부분의 선수들이 그래서 수비보다는 공격에 집중하게 되는 거잖아.

“제가 올해 연봉이 2억원이 됐습니다. 수비에 대한 평가도 상당 부분 반영됐다고 생각되고요. 저는 수비가 좋아요. 경기 전에 한 시간씩 상대를 분석합니다. 수비만요.”

-수비를 위해 한 시간 분석?

“타자가 상대투수 분석하고, 투수가 상대타자 분석하듯이 저는 상대타자의 타구를 분석하죠. 5∼6년 정도 꾸준히 했습니다. 우리 팀이 제일 잘하는 게 분석이고, 이젠 몸에 배었죠.”

-그래도 외야수가 한 시간씩 타구분석을 한다는 건 놀랍다.

“타구 한 개로 승패가 결정될 수가 있으니까요. 타구 하나를 잘 처리하면 팀이 살고, 결국 제가 사는 거죠.”

-어떤 준비를 하나?

“먼저 우리 팀 투수의 컨디션과 구종을 상대타자에게 대입하죠. 상대타자의 심리상태, 최근 컨디션, 타구방향, …. 그러다보면 타구를 예측할 수 있게 돼요. 자연히 수비가 공격적으로 변하죠.”

-언젠가 박진만(SK)이 한 이야기와 같구나. 타구에 대한 반응이 빠른 게 그 이유인가?

“그중의 하나죠. 맞아떨어지면 홈런 쳤을 때보다 더 큰 쾌감을 느낍니다.”

-앞으로도 계속 분석할 건가?

“계속 해야죠. 조금씩 나태해지고 게을러지면, 타구를 놓치게 되고 잡지 못해요.”

○‘가장 수비를 잘하는 중견수’가 꿈!

-수비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이 대단하다. 수비하는 게 그렇게 재미있나?


“저는 수비할 때 마음이 편해요. 프로에 처음 투수로 입단했다가, 내야수 거쳐 외야로 나갔거든요. 근데 처음 외야로 나갈 때부터 낯설지가 않았어요.”

-천생 외야수구나.

“언젠가 팬 한분이 그런 말씀을 하셨어요. ‘김강민 선수! 수비는 그 정도만 하고, 타격을 좀더 잘했으면 좋겠다.’ 그때 제가 이렇게 말씀 드렸어요. ‘저는 지금보다 더 수비를 잘하고 싶습니다. 타격은 저보다 잘하는 선수가 많지만 수비에선 제가 최고라는 소리를 듣고 싶습니다.’”

-현역 외야수 가운데 누가 공을 가장 잘 던지나?

“두산 임재철 선배요. 최곱니다.”

-지금보다 수비를 좀더 잘하려면?

“송구의 정확도를 좀더 높여야죠. 간발의 차이로 세이프가 될 때 아쉬움이 많거든요. 또 제가 잡을 수 있다고 판단한 공은 100% 잡을 때까지 노력해야죠. 한 시즌 동안 100% 완벽한 수비를 해보고 싶습니다.”

○3할 치는 외야수가 되고 싶다!

-올해 목표를 3할로 잡은 이유가 있나?

“항상 2할8푼을 목표로 잡았어요. 그리고 ‘수비 잘하면 된다’, 그게 제 생각이었죠. 근데 목표를 높이 잡지 않으니까 항상 그 언저리예요.”

-2010년에 0.317을 기록했잖아.

“딱 한번 3할 친 거죠. 그게 제 진정한 실력이라고 보기는 어렵고요.”

-자신 있나?

“사실 타격이 제일 어렵잖아요. 국내에서 한두 명 빼고는 누가 3할을 장담하겠어요. 근데 지난 2년의 경험이 저에게 큰 힘이 됐어요. 잘은 모르지만 타격에 대해서 조금은 알 것 같거든요.”

-도루는 30개를 목표로 잡았다.

“부상 때문에 2년 동안 도루시도를 많이 못했어요. 한번쯤 도전해야 할 목표라고 생각합니다.”

-수비 잘하는데 3할 치고 도루 30개면 골든글러브 받겠다.

“그렇게만 되면 최고죠. 올해는 독한 마음으로 해볼 생각입니다.”

○한국의 ‘The Catch’를 꿈꾼다!

-야구하면서 꼭 이루고 싶은 꿈은 무엇인가?


“남들처럼 오래 야구 하고 싶어요. 1000경기, 1000안타도 하고 싶고 우승도 몇 번 더 하고 싶네요.”

-김강민만 할 수 있는 건 없을까?

“하나 있어요. 정말 큰 꿈 하나가 있어요.”

-무엇인가?

“‘The Catch.’ 아시죠? 월드시리즈에서 나온 수비요.”

-1954년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윌리 메이스(뉴욕 자이언츠)가 보여준 환상적인 수비잖아.

“2년 전에 우연히 봤는데요. 잡는 것도 놀라운데, 그 탄력에 스텝 한번 하고 돌아서서 내야수에게 송구하는 거예요. 그때 ‘나도 저런 수비를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죠. ‘한국의 The Catch.’ 누구도 할 수 없는 최고의 수비를 해보고 싶다는 꿈이죠.”

-그거 정말 멋지다. ‘한국의 The Catch.’

“항상 최고의 수비를 향해 도전하겠습니다. 응원 많이 해주세요.”

김강민?

▲생년월일=1982년 9월 13일
▲키·몸무게=182cm·82kg(우투우타)
▲출신교=본리초∼대구중∼경북고
▲프로 입단=2001신인드래프트 SK 2차 2번(전체 18순위) 지명·입단
▲2012년 성적=123경기 427타수 116안타(타율 0.272) 5홈런 31타점 11도루
▲2013년 연봉=2억원


스포츠동아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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