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잉글랜드 FA컵은 쿠데타컵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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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강전 하부리그 반란 이어져 명문 리버풀-토트넘도 제물로
작년 챔프 첼시는 재경기 수모

프로축구 FA컵의 묘미는 하부 리그 팀들의 반란이다. 하지만 반란은 한두 팀으로 한정됐고, 하부 리그 팀의 우승은 수십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할 정도로 드물다. 하지만 최근 잉글랜드 프로축구 FA컵에서는 하부 리그 팀들의 반란이 일상이 됐다. 이변이 속출하고 있는 것.

지난 주말 일제히 열린 대회 32강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하위권의 애스턴 빌라, QPR, 노리치시티에 이어 명문 클럽인 리버풀과 토트넘마저 무릎을 꿇고 말았다.

잉글랜드 리그1(3부 리그)의 올덤 애슬레틱은 28일 영국 올덤의 바운더리파크 경기장에서 열린 홈경기에서 리버풀을 3-2로 꺾고 16강에 올랐다.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의 리즈 유나이티드도 토트넘을 홈으로 불러들여 2-1로 제압하고 16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이자 FA컵 디펜딩 챔피언인 첼시는 3부 리그 팀 브렌트퍼드와 고전 끝에 2-2로 비겨 재경기를 치르게 됐다.

전문가들은 프리미어리그 팀들의 고전 이유로 빡빡한 리그 일정 때문에 주전 선수 일부를 제외한 것과 잔디 상태가 좋지 않은 하부 리그 팀들의 경기장에 적응하지 못한 것을 꼽았다. 하부 리그 팀들의 반란이 16강에서도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28일 발표된 16강전 대진에서 리즈는 맨체스터 시티와, 올덤은 에버턴과 맞붙는 등 프리미어리그 강호들을 상대해야 하기 때문이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FA컵#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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