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정대현-박희수-손승락…국보급 불펜 있잖아 생큐! 투구수 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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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월 24일 07시 00분


‘끝판대장’ 오승환(삼성)은 3월 열리는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는 국가대표팀 불펜의 핵이다. 대표팀은 투구수 제한이라는 제약을 불펜 활용 극대화로 돌파한다는 전략이다. 스포츠동아DB
‘끝판대장’ 오승환(삼성)은 3월 열리는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는 국가대표팀 불펜의 핵이다. 대표팀은 투구수 제한이라는 제약을 불펜 활용 극대화로 돌파한다는 전략이다. 스포츠동아DB
양상문 WBC 수석-투수코치의 핑크빛 전망

WBC 선발투수 라운드별 투구수 5개씩 줄어
류현진 등 선발 빅3 빠진 한국엔 되레 유리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의 숨은 변수는 ‘투구수 제한’이다. 2006년 제1회 WBC에서 1라운드 65구∼2라운드 80구∼준결승 이상 95구가 선발투수의 한계투구수였다. 2009년 제2회 WBC에선 1라운드 70구∼2라운드 85구∼준결승 이상 100구로 늘어났다. 그러다 2013년 제3회 대회를 앞두고 이 기준은 1라운드 65구∼2라운드 80구∼준결승 이상 95구로 다시 제한이 강화됐다. 불펜투수가 50구 이상을 던지면 4일, 30구 이상 던지거나 30개 이하로 던지더라도 연투를 하면 하루를 무조건 쉬어야 하는 제약도 존재한다. 이 같은 투수보호 규정이 올해 제3회 WBC에 출전하는 한국대표팀의 투수운용에 있어 과거에 비해 실보다는 득이 더 많을 것이란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끝판대장’ 오승환(삼성)을 필두로 막강 불펜을 보유했기 때문이란 근거에서다. 현 WBC 대표팀의 수석·투수코치이자 제2회 WBC 당시 투수코치로 대표팀의 준우승에 기여한 양상문 코치 역시 23일 “머리가 아프지만 한국에 유리한 구조”라고 평가했다.

‘불펜 필승조’ 잘 운용하면

WBC서 좋은 성적표 기대

○한국이 왜 유리한가?


양상문 코치는 “다들 비슷하겠지만(같은 조건이겠지만) 한국이 유리한 구조”라고 바라봤다. 현 대표팀의 독특한 마운드 구성이 어떻게 보면 이상한 투구수 규제의 혜택을 보는 방향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대표팀은 2008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의 영웅인 류현진(LA 다저스)과 김광현(SK)이 각각 메이저리그 진출과 왼 어깨 부상 탓에 제외돼 타격을 입었다. 2009년 제2회 WBC의 준우승 주역인 ‘봉의사’ 봉중근(LG)마저 왼 어깨 부상으로 빠져 ‘좌완 선발 빅3’ 없이 출정하게 됐다. 확실한 선발 요원은 윤석민(KIA), 장원삼(삼성) 정도다. 반면 오승환(삼성) 정대현(롯데) 박희수(SK) 손승락(넥센) 등이 포진한 불펜은 양과 질에서 A급 수준이다. 결국 선발보다 불펜이 강한 우리 마운드의 사정을 고려하면, 불펜투수보다 선발투수의 투구수 제한이 더욱 엄격한 규정은 상대적으로 유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 어차피 불펜야구로 사활을 걸어야 하는 만큼 투구수 제한 규정을 통해 상대국의 에이스를 일찍 끌어내려 무력화시키는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다.

양상문 WBC 수석·투수코치. 스포츠동아DB
양상문 WBC 수석·투수코치. 스포츠동아DB

○투구수 제한 최대한 활용하기

양상문 코치는 “대만 캠프에 들어가서 투수들의 컨디션을 보고 보직을 결정하겠다. 구위에 따라서 경기별로 투수들의 등판순서를 정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큰 틀이 그렇다는 얘기이지, 단기전이자 국제전인 WBC의 속성상 변칙적인 마운드 운용은 불가피하다. 따라서 WBC에선 감독과 투수코치의 순발력과 호흡이 아주 중요하다. 제2회 대회에서 김인식 감독을 보좌했던 양 코치는 “가령 A투수가 불펜 필승조라 치자. 이 투수의 투구수를 보호해줘야 내일도 쓸 수 있다. 그러나 A투수의 구위가 아주 좋고, 오늘 경기가 반드시 잡아야 할 상황이라면 다음날 안 쓸 생각을 하고 투구수를 늘릴 수 있다”고 경험담을 들려줬다. 투구수 제한에 접근하면 감독에게 잊지 않고, 꼬박꼬박 보고하는 것도 사소하지만 꼭 필요한 절차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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