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올스타전, 올드보이즈 vs 영걸스 웃음꽃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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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창 교수님, 쉰셋 맞나요∧∧ 열아홉 소영아, 살살 때려ㅋㅋ

프로배구 여자부 GS칼텍스 이선구 감독(61)과 이소영(19)은 42세 차다. 한 세대를 건너 뛰고도 남는 시간의 장벽을 그들이 함께 어울린 코트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다. 13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시즌 올스타전. 경기장을 찾은 4987명의 팬들은 오래된 별부터 샛별까지 스타들이 총출동한 코트에서 축제를 만끽했다. 남자부 현대캐피탈 문성민은 스파이크 킹에 이어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까지 차지하며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 ‘아빠와 딸의 대결’ 승자는

“경기 바로 진행하죠. 몸 더 풀면 선수들 다 지쳐요.”

이벤트 경기를 앞두고 ‘올드 보이즈’ 팀의 김세진 감독(39)이 요청한 내용이다. 이 팀은 50세 이상으로 구성됐다. 강만수 한국배구연맹(KOVO) 경기위원장(58)을 비롯해 GS칼텍스 이선구, 삼성화재 신치용(58), 러시앤캐시 김호철(58), KEPCO 신춘삼(57), LIG손해보험 이경석 감독(52) 등 프로 사령탑과 장윤창 경기대 교수(53) 등 남자 배구 올드 스타들이 모두 모였다. 이에 맞서는 ‘영 걸스’는 1, 2년차 선수들로 이뤄졌다. ‘아빠와 딸의 대결’이라 할 만했다.

왕년에 잘나갔어도 상대는 현역 선수들. ‘영 걸스’의 우세가 점쳐졌지만 승자는 의외로 ‘올드 보이즈’였다. 상대의 ‘배려’ 속에 8명이 출전하는 등 ‘반칙’을 하며 따낸 승리였지만 신치용 감독의 안정된 리시브나 이경석 감독의 재치 있는 세트(토스)는 팬들의 흥미를 끌기에 충분했다. 특히 양 팀 최다인 7득점을 기록한 장윤창 교수의 강력한 왼손 스파이크는 현역 시절을 떠오르게 할 정도로 위력적이었다. 17-16으로 이긴 ‘올드 보이즈’ 멤버들은 출전 수당의 절반인 300만 원을 불우이웃을 위해 내놨다.

○ 문성민 ‘최고의 별’ 우뚝

올스타전은 K스타(남자부 삼성화재 현대캐피탈 러시앤캐시, 여자부 인삼공사 도로공사 흥국생명)와 V스타(남자부 대한항공 KEPCO LIG손해보험, 여자부 현대건설 기업은행 GS칼텍스)로 혼성팀을 편성해 단일 경기로 열렸다. 1·3세트는 여자 올스타, 2·4세트는 남자 올스타가 맞붙어 총 득점(세트당 15점)으로 승부를 가렸다. 문성민(현대캐피탈·7득점)과 니콜(도로공사·9득점)의 활약을 앞세운 K스타가 53-49로 이겼고, 문성민과 니콜은 각각 남녀 MVP로 선정됐다. 특히 문성민은 남녀를 통틀어 역대 최초로 기자단 투표(24표)에서 만장일치로 뽑힌 선수가 됐다. 세리머니 상은 최홍석(러시앤캐시)과 김혜진(흥국생명)이 수상했다.

문성민은 앞서 열린 스파이크 서브 콘테스트에서 역대 최고인 시속 122km를 기록했다. 이전 기록은 2006∼2007시즌 레안드로(삼성화재)의 117km. 1차 시도에서 118km를 찍고도 공이 네트에 걸려 기록을 인정받지 못했던 문성민은 2차 시도에서 122km를 기록한 뒤 두 팔을 번쩍 추켜올렸다. 문성민은 “지난해 올스타전에서 123km를 기록하고도 공이 아웃됐던 아쉬움을 털었다. 휴식 기간에 서브 훈련을 많이 한 게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여자부에서는 이소영이 84km로 우승했다. 프로배구는 15일부터 후반기를 시작한다.

이승건·김동욱 기자 why@donga.com
#프로배구 여자부#올스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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