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산타 헤인즈, 4연승 성탄선물

  • 동아일보

21점 펑펑 라이벌 KT 울려… 동부는 LG 잡고 2연승

선두 SK가 성탄절을 맞아 만원을 이룬 안방 팬들에게 4연승의 선물을 안겼다.

SK는 25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KT와의 안방 경기에서 애런 헤인즈(사진)와 김선형의 ‘투맨 쇼’를 앞세워 77-60으로 완승했다. 19승(5패)째를 올린 SK는 공동 2위인 모비스, 전자랜드(이상 16승 7패)와의 승차를 2.5경기로 벌렸다. 이날 잠실학생체육관은 6200석이 매진됐고 입석까지 8127명의 관중이 몰렸다.

전창진 KT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SK와 앞선 두 경기 때 헤인즈에게 많은 점수를 내줘 경기를 그르쳤다. 헤인즈를 묶어야 승산이 있다”고 했다. KT는 SK와의 이번 시즌 첫 경기에서 헤인즈에게 22점을 내줬고, 2차전 때는 33점을 허용하며 내리 패했다. 전 감독의 바람과는 달리 KT는 이번 맞대결에서도 헤인즈를 제대로 막지 못했다. 헤인즈는 팀에서 가장 많은 21점을 넣고 리바운드 7개를 잡는 활약으로 연승 행진을 이끌었다. 특히 네 차례의 블록슛으로 상대의 기를 눌렀다. 김선형은 17득점으로 승리에 힘을 보탰다. KT는 앞 선에서 가로채기를 당하면서 속수무책의 속공을 여러 차례 내줘 힘든 경기를 했다. SK는 9번의 팀 속공을 성공시켰다.

두 팀은 4쿼터 중반 작전타임으로 ‘벤치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문경은 SK 감독이 경기 종료 5분 57초를 남기고 65-46으로 19점 앞선 상황에서 작전타임을 요청했다. 문 감독은 선수들에게 “좀 쉬라고 부른 작전타임이다. 점수 (차이를) 보지 말고 더 타이트하게 하라”고 지시했다. 전 감독은 SK의 작전타임이 끝나자마자 연이어 작전타임을 불렀다. 하지만 선수들에게 별다른 작전 지시는 하지 않았다. 사실상 승부가 기운 상황에서 크게 앞선 SK가 작전타임을 부르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이다.

동부는 LG를 65-52로 꺾고 모처럼 2연승했다. 동부는 이광재가 3점슛 3개를 포함해 17점을 넣었고 이승준, 줄리안 센슬리(이상 15득점), 김주성(10득점) 등 주전들의 고른 득점 가세로 이번 시즌 두 번째 연승을 맛봤다. 삼성은 최하위 KCC에 69-61로 이겨 3연패를 끊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SK#헤인즈#4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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