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아오른 메시… 식어버린 경쟁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2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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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전통의 라이벌 FC 바르셀로나(바르사)와 레알 마드리드(레알)의 희비가 양 팀 ‘에이스’의 활약에 따라 크게 엇갈렸다.

바르사의 ‘마법사’ 리오넬 메시(25)는 이번 시즌 리그 12경기에서 멀티골(2골 11경기·해트트릭 1경기)을 터뜨리며 팀의 무패 행진(16승 1무·승점 49·1위)을 이끌고 있다.

반면 레알의 ‘득점 기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7)는 활약상이 들쭉날쭉하다. 호날두가 무득점에 그친 5경기에서 레알은 1무 4패를 거뒀고 현재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승점 40)에 밀려 3위(승점 33)에 머물고 있다.

메시와 호날두는 지난 시즌까지 리그 득점왕을 양분했다. 2009∼2010시즌은 메시가 34골, 2010∼2011시즌은 호날두가 40골, 2011∼2012시즌은 메시가 50골을 기록하며 득점왕에 올랐다. 그러나 이번 시즌은 메시가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그는 23일 현재 17경기에 출전해 26골(경기당 1.5골)로 득점 1위에 올라 있고, 2012년에만 91골을 터뜨려 ‘1년 개인 최다골 기록’을 새로 썼다. 지난 시즌 37경기에서 50골(경기당 약 1.4골)을 넣었을 때보다 득점력이 더 좋아졌다. 반면에 호날두는 17경기에서 14골(경기당 약 0.8골)을 넣어 지난 시즌(38경기 46골·경기당 약 1.2골)보다 득점력이 현저히 떨어졌다. 이들의 상반된 활약은 팀 득점으로 직결돼 바르사는 평균 득점이 지난 시즌 3.0골에서 이번 시즌 3.4골로 향상됐고, 레알은 3.2골에서 2.4골로 하락했다.

23일 바르사는 1골을 터뜨린 메시의 활약에 힘입어 레알 바야돌리드를 3-1로 꺾고 리그 선두를 지켰고 레알은 말라가에 2-3으로 덜미를 잡혀 3위에 머물렀다. 호날두는 이 경기에서 또 한 번 무득점에 그쳤다.

조제 모리뉴 레알 감독은 “바르사와의 승점 차를 좁힐 수가 없다”며 안타까워했다. 시즌 중반이지만 전문가들은 “현재 바르사의 상승세를 봤을 때 레알이 바르사를 따라잡기는 힘들다. 레알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프리메라리가 모두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득점력과 패스 능력을 갖춘 호날두가 살아나야 한다”고 분석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메시#호날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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