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은 연봉 순이 아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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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2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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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 연봉팀 LG, 5위 순항… 김영환-박래훈 3점포 펑펑

최근 프로농구 LG의 상승세를 이끌고있는 김영환은 3점슛 평균 2.6개로 이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동아일보DB
최근 프로농구 LG의 상승세를 이끌고있는 김영환은 3점슛 평균 2.6개로 이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동아일보DB
프로농구 최저 연봉 구단 LG는 이번 시즌 개막을 앞두고 KCC와 함께 최하위권으로 분류됐다. 전력 누수가 컸기 때문이다. 팀 내 연봉 순위 1∼3위이던 문태영(모비스) 서장훈 김현중(이상 KT)이 지난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났다. 이렇다 할 전력 보강도 없었다. 고액 연봉자들이 줄줄이 빠져나가면서 10개 구단 중 최저 연봉 팀이 됐다. LG 선수들의 전체 연봉(외국인 선수 제외)은 11억2844만 원이다. 한국농구연맹(KBL)이 정한 샐러리캡(연봉 총액 상한)인 21억 원의 54%밖에 안 된다. 나머지 구단 대부분은 연봉 총액이 19억∼20억 원이다.

약체로 평가됐던 저비용 구단 LG가 예상을 깨고 반타작 이상의 승률로 선전하고 있다. LG는 19일 현재 11승 10패로 삼성과 함께 공동 5위다. 공동 7위 오리온스, KT(이상 8승 13패)에 3경기 차로 앞서 있고 4위 인삼공사(12승 9패)를 1경기 차로 빠짝 뒤쫓고 있다. LG의 5할대 승률은 3점포 화력의 슈퍼 업그레이드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LG는 경기당 평균 7.9개의 3점슛 성공으로 10개 구단 중 1위다. 많이 던져서 많이 넣는 난사포가 아니다. 성공률에서도 36.2%로 전자랜드(37.1%)에 이어 2위다. LG는 지난 시즌 평균 3.8개의 3점슛 성공으로 이 부문 꼴찌였다. 성공률도 가장 떨어졌다.

몰라보게 달라진 LG의 3점포 위력 중심에는 김영환과 박래훈이 있다. 김영환이 평균 2.6개, 박래훈이 1.8개로 각각 이 부문 1, 3위에 올라 있다. 김진 LG 감독은 이번 시즌 개막을 앞두고 외곽슛 훈련을 혹독하게 시켰다. 이번 시즌부터 수비자 3초 룰이 폐지돼 골밑 공격보다는 외곽을 강화하자는 취지였다. 선수들이 “팔이 빠지는 줄 알았다”고 할 만큼 많은 슛을 던지게 했다. 가만히 서서 쏘는 슛은 실전에 큰 도움이 안 된다고 보고 움직이면서 던지는 슛 연습도 많이 시켰다. 김 감독은 “3점슛을 하루에 1000개씩은 던지게 한 것이 지금 같은 분위기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프로농구#연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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