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이 얼마였더라… 거,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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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2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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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 김주성-이승준 부진에 고심
고액몸값 오세근 김동욱 김승현도 부상으로 코트 비워 팀 애간장

“몸값을 많이 받는 이름 있는 선수들이 코트를 누벼야 흥행에 도움이 될 텐데….”

프로 팀 감독을 지낸 한 농구인은 ‘겨울 스포츠의 꽃’이라던 농구의 인기가 갈수록 시들해지는 것을 걱정하면서 고액 연봉을 받은 스타급 선수들의 역할론을 언급했다. “고액 연봉자들이 이런저런 이유로 몸값을 제대로 못하는 것도 농구 인기 하락의 한 원인”이라고 했다.

고액 연봉자 역할론의 중심에 서 있는 선수는 김주성(동부)이다. 김주성은 국내 프로농구에서 가장 많은 6억 원의 연봉(인센티브 포함)을 받는다. 하지만 요즘 강동희 동부 감독으로부터 연일 질타를 받을 만큼 예전만 못한 모습이다. 데뷔 후 지난 시즌까지 10시즌 동안 평균 15.8점으로 기복 없는 활약을 했지만 훈련 부족으로 이번 시즌 들어 평균 득점이 11점대로 떨어졌다. 최근 4경기에서는 모두 한 자릿수 득점에 그쳤다.

연봉 5억 원을 받는 ‘핸섬 가이’ 이승준(동부)도 마찬가지다. 이승준은 평균 득점(15.5점)에서는 지난 시즌(16.6점)과 별 차이가 없다. 그러나 팀플레이는 아랑곳없는 개인플레이로 이번 시즌 동부 추락의 원인 제공자로 지목되고 있다. 둘의 연봉을 합친 11억 원은 동부 선수들(외국인 선수 제외)의 전체 연봉(20억9446만 원)의 절반이 넘는다.

부상에 발목이 잡혀 몸값만큼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는 답답한 심정의 고액 연봉자들도 있다.

데뷔 2년 차에 센터 포지션 최고 연봉(2억8000만 원)을 받는 ‘괴물’ 오세근(인삼공사)은 고질인 발목 수술로 한 경기도 뛰지 못하고 이번 시즌을 사실상 접었다. 이번 시즌 개막 전 자유계약선수(FA) 시장 최대어로 관심을 모으며 연봉 4억5000만 원에 소속 팀 오리온스와 계약한 김동욱도 부상으로 11월 3일 동부전 이후 한 달 넘게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시즌 개막 전에 목 디스크 수술을 받은 김승현(삼성)은 내년 1월쯤에나 코트에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농구판의 뉴스를 몰고 다니는 ‘매직 핸드’ 김승현의 연봉은 4억 원이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프로농구#고액연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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