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만난 안종복 남북체육교류협회 회장(전 인천 유나이티드 사장·56·사진)은 “지금 축구계가 한심하게 돌아가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에 출마할 생각이 없었지만 제대로 된 회장을 뽑기 위해 나라도 나서야겠다”고 밝혔다. 안 회장은 ‘돈 선거’로 축구계를 흔드는 자칭 ‘축구 야당’ 인사와 축구에 대한 애정보다는 다른 욕심에 출마를 준비하는 인물들로는 축구의 미래가 어둡다고 판단해 내년 1월 열리는 축구협회 회장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안 회장은 청소년대표 출신으로 프로축구가 닻을 올린 1983년 부산 대우 로얄즈(현 부산 아이파크)의 사무국 직원으로 시작해 축구협회 기획관리실장을 거쳐 프로축구 쪽에서 행정가로 일가를 이룬 인물. 대우에서 사무국장과 부단장, 단장을 역임한 뒤 2003년 창단한 인천의 단장을 거쳐 지난해까지 사장으로 일했다. 8년간의 인천 재임 기간에는 K리그 구단 최초로 흑자 경영에 성공하는 등 시민구단 경영의 표본을 제시하며 ‘축구계 미다스의 손’이란 명성을 쌓았다. 안 회장은 축구 발전을 위해 할 말을 다 하는 축구계의 ‘미스터 쓴소리’로 불리며 축구인 출신 중 행정가로선 최고로 평가받고 있다.
안 회장은 “지금 출마를 선언했고 출마를 준비한 인물 중에 진심으로 축구를 사랑하는 인물이 없다. 다 딴생각을 가지고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어차피 대세는 결정돼 있지만 축구계가 녹록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겠다. 후보자들끼리 정책 토론회를 하자”고 제안했다. 안 회장은 “한국 축구 발전에 대한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다른 출마 후보가 얼마나 엉터리인지를 확실하게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현행 축구협회 정관에 따르면 중앙 및 시도협회 회장 3명의 추천을 받으면 축구협회장 선거에 출마할 수 있다. 현재 김석한 한국중등축구연맹 회장이 출마를 선언했고 자칭 ‘축구 야당’ 인사와 또 한 명의 기업계 인사가 출마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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