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 포인트]“내년엔 꼭”… 장기영의 황금장갑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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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2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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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내야진은 올해 8개 구단 중에서 최고 수준이었다. 내야수 3명이 골든글러브 수상자다. 올 시즌 최우수선수(MVP) 박병호가 1루, 신인왕 서건창이 2루를 굳게 지켰다. 강정호는 수비 부담이 큰 유격수면서도 대포를 쏘아 올렸다. 이른바 ‘호타준족’ 내야진이었다. 반면 외야수는 상대적으로 초라했다. 송지만은 부상에 허덕였다. 이택근과 유한준도 두드러진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11일 골든글러브 시상식 직후 “내년에는 외야수에서 황금장갑 후보를 낼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가 꼽은 외야수 후보는 장기영(사진)이다. 그는 올 시즌 타율 0.246, 64득점, 32도루를 기록하며 서건창과 팀의 테이블 세터(1, 2번 타자)를 책임졌다. 염 감독은 “장기영은 프로선수 가운데 LG 이대형 다음으로 발이 빠르다. 올해보다 내년이 더 기대되는 선수다. 내년 스프링캠프는 장기영이 크게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장기영은 2001년 투수로 데뷔했다가 2008년에야 타자로 전향했다. 아직 타자로서 모자란 점이 많다. 수비와 주루, 타격을 할 때 부족한 상황 판단능력을 보완해야 한다. 이 다듬어지지 않은 재능을 제대로 쓸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게 염 감독의 생각이다.

장기영도 이를 안다. 그는 “지금까지 ‘생각 없는 야구’를 했다. 멋모르고 야구하는 기분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내 방식을 버리고 염 감독님의 지도를 몸에 익히고 있다. 내년엔 꼭 ‘생각하는 야구’를 하겠다”라며 웃었다.

장기영은 내년 시즌 뚜렷한 목표가 있다. 선구안을 길러 출루율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그는 “서른한 살이 되는 내년 시즌 생애 첫 황금장갑의 주인공이 되는 꿈을 향해 뛰겠다”고 했다. 또 한 명의 영웅(히어로)이 되겠다는 얘기였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장기영#넥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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