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서니 기자의 추신수 스토리] 강팀 신시내티의 1번 우승청부사…추신수 확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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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2월 13일 07시 00분


추신수가 클리블랜드를 떠나 신시내티에 새 둥지를 틀었다. 거취가 확정된 만큼 이제 관심은 그의 WBC 대표팀 합류 여부다. 일단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는 불참의사를 전한 상태다. 스포츠동아DB
추신수가 클리블랜드를 떠나 신시내티에 새 둥지를 틀었다. 거취가 확정된 만큼 이제 관심은 그의 WBC 대표팀 합류 여부다. 일단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는 불참의사를 전한 상태다. 스포츠동아DB
추신수, 도전과 과제

시애틀-클리블랜드 이어 세번째 ML 유니폼
신시내티 WS 우승 갈증…유망주 내주고 영입
구단·선수·팬 자긍심 높고 팀 분위기도 달라

1번타자 중책…수비 위치 중견수로 옮겨 부담

자긍심 강한 전통의 명문이자,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하고 있는 강팀이다. 추신수(30)가 12일(한국시간) 클리블랜드에서 트레이드된 신시내티는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팀이다. 특히 수비 포지션도 우익수에서 중견수로 옮겨야 한다.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단 한 시즌 앞두고 이적한 추신수에게 2013년은 미래에 대한 차분한 준비기가 아니라 새로운 역할을 소화하며 자신의 진가를 드러내야 하는 시기다. 추신수는 2006년 시애틀에서 클리블랜드로 트레이드됐다. 그리고 풀타임 메이저리거로 자리 잡았고, 팀 내 최고타자 중 한 명이 됐다. 클리블랜드는 대표적인 스몰마켓 구단이다. 또 추신수가 뛰고 있을 때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릴 수 있는 팀이 아니었다. 계속해 유망주를 키워가며 팀을 재건하는 과정이었기 때문에, 슈퍼스타보다는 젊은 선수가 많았다. 자연스럽게 추신수의 팀 내 위상도 나이와 경력에 비해 매우 높은 편이었다.

그러나 신시내티는 다르다. 일단 1882년 창단(신시내티 레드스타킹즈)된 유서 깊은 팀이다. 통산 월드시리즈 우승 5회, 준우승 4회를 자랑한다.

통산 4256안타의 주인공 피트 로즈와 약물의 도움 없이 600홈런을 날린 켄 그리피 주니어 등 수많은 스타가 뛰었다. 1990년 월드시리즈 우승 이후 오랜 침체기를 겪었지만, 2010년부터 강팀으로 거듭났고 올해도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1위(97승65패)를 차지했다.

그만큼 구단과 선수, 팬 모두 자긍심이 높다. 외야수 유망주 드루 스텁스, 유격수 디디 그레고리우스를 포기하고 추신수를 영입한 이유도 월드시리즈 우승과 자존심 회복을 위한 열망 때문이었다. 월트 자케티 신시내티 단장은 “우리는 1번타자에 항상 갈증이 있었다. 추신수는 우리가 갖고 있던 커다란 빈 공간을 채워줄 수 있는 선수다. 수비도 뛰어나다. 중견수를 맡아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신시내티에는 올 시즌 34홈런을 친 우익수 제이 브루스(25)가 있다. 정확도는 떨어지지만(타율 0.252) 워낙 파괴력이 뛰어나 흔들림 없는 붙박이 우익수다. 추신수는 메이저리그 통산 중견수로 10경기를 뛰었다. 외야수비는 내야에 비해 위치에 따라 차이가 크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중견수는 우익수에 비해 수비범위가 매우 넓다. 올 시즌 가능성을 보여준 1번 타순에서도 역시 시즌 전체를 책임져야 하는 새로운 숙제가 생겼다. 1번은 가장 많이 타석에 서기 때문에 타격감 유지가 중요하다.

한편 추신수는 신시내티 유니폼을 입은 3번째 한국인 선수가 됐다. 봉중근(LG)이 2004년, 김선우(두산)가 2006년 신시내티 유니폼을 입었다. 공교롭게도 신시내티는 봉중근과 김선우에게 메이저리그 마지막 팀이었다.



MLB.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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