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는 지금 ‘봉사 시즌’

  • 동아일보

12월은 프로야구 선수들의 ‘비활동 기간’이지만 이들은 시즌 못지않게 바쁘다. 봉사 활동 일정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2006년부터 팬클럽과 함께 사랑의 연탄 배달 이벤트를 주도해온 이대호(오릭스)나 1억 원을 기부해 프로야구 선수로는 처음으로 1억 원 이상 기부한 사람들의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에 가입한 김태균(한화)처럼 개인적인 나눔 활동을 하는 선수도 있지만 구단이 적극적으로 이벤트를 만들고 선수들이 이에 동참하는 경우가 많다.

삼성은 5일 대구지방검찰청 대강당에서 ‘강력범죄 피해 자녀 장학 지원 결연식’을 열었다. 범죄 피해 자녀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사회의 관심과 배려 속에 상처를 회복하고 밝게 자랄 수 있도록 돕자는 취지에서 2009년부터 4년째 이어온 행사다. 올해는 류중일 감독과 이승엽 오승환 장원삼 진갑용 윤성환 등이 후원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승엽은 이미 올 1월 이 행사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이들은 자비로 후원 대상자 20명에게 내년 1년 동안 매월 10만 원씩 총 2400만 원을 지원한다. 선수들은 강력범죄 피해 자녀들을 만나 위로와 격려를 해주는 등 인생의 멘토 역할도 한다. 올 시즌 오승환의 이름으로 스마트TV 22대를 기증한 삼성은 6일 김상수와 배영섭이 ‘왕뚜껑 홈런존 성금 전달 행사’에 참석하고, 7일에는 권혁 이지영 우동균 강명구 등 선수 10명이 지역 저소득 취약 계층 어르신과 장애인에게 ‘사랑의 쌀’을 기증하는 등 빽빽한 일정을 잡아놓고 있다.

삼성뿐만 아니라 다른 구단들에도 겨울은 나눔의 계절이다. LG 선수들은 1일 단체로 사랑의 연탄 배달에 나섰고 롯데 선수단은 지난달 30일 고 임수혁 유족 돕기 행사를 개최했다. KIA 선수들은 투병 중인 김동재 코치를 돕기 위해 5일 일일호프에 대거 참가했다. 롯데는 6일 사직구장에서 ‘1만 포기 김장 나누기’ 행사도 열 계획이다. 2005년부터 대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 지역 홀몸노인을 위한 연탄 배달 행사를 펼치고 있는 한화는 올 10월 아예 사회공헌을 전담하는 E-프로젝트팀을 만들어 다양한 나눔 활동을 벌이고 있다. E-프로젝트팀 오성일 팀장은 “그룹 차원에서 야구단의 나눔 활동에 관심이 많다. 향후 지역의 소외 계층을 돕고 유소년 야구를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등 이전보다 더 활발하게 나눔 활동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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