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는 잡힐 듯 말 듯하며 달아났다. 안개를 걷어내고 삼성화재의 덜미를 낚아챈 건 문성민의 손이었다.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이 2일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홈경기에서 7연승을 달리던 삼성화재를 풀세트 접전 끝에 3-2(18-25, 25-18, 23-25, 28-26, 15-11)로 꺾었다. 지난달 28일 열린 2라운드 첫 경기에서 난적 대한항공에 두 세트를 먼저 내주고도 기적 같은 역전승을 거뒀던 현대캐피탈은 선두 삼성화재에도 역전승을 거두고 기분 좋은 2연승을 달렸다. 이날 경기장에는 올 시즌 남자부 최다 관중인 5995명의 팬이 모여 홈팀의 짜릿한 승리를 지켜봤다. 승점 2점을 보태 13점이 된 현대캐피탈(5승 2패)은 같은 승점의 LIG손해보험을 세트 득실에서 앞서며 3위가 됐다.
현대캐피탈은 1세트에서 2득점에 그쳤던 문성민이 2세트부터 살아나면서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승부의 분수령은 듀스로 이어진 4세트였다. 문성민은 21-22로 뒤진 상황에서 퀵오픈 공격으로 동점을 만든 데 이어 곧바로 서브 득점에 성공했다. 현대캐피탈은 26-26 동점을 허용했지만 문성민의 재치 있는 공격으로 다시 앞서 나갔고 삼성화재 레오의 공격이 아웃되면서 4세트를 가져왔다. 서브 4득점을 포함해 22점을 올린 문성민은 “최근 두 시즌 삼성화재를 상대로 3승(8패)만 거둬 아직 갈 길이 멀다. 이제는 갚을 때가 됐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삼성화재는 외국인 선수 레오가 46득점으로 분전했지만 박철우(10득점)를 포함한 국내 선수들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한 데다 평소답지 않게 범실(33개)이 많았던 게 발목을 잡았다.
여자부 도로공사는 인삼공사를 3-1(25-15, 25-18, 23-25, 25-19)로 누르고 2연패 후 5연승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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