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팀과 대결? KCC는 결승 못간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1월 27일 03시 00분


허재 감독 아들 허웅 분석… 프로아마 최강전 28일 개막

“아버지 팀은 결승에 못 갈 겁니다.”

26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프로-아마추어 최강전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석한 허웅(연세대)이 KCC의 현재 상황을 한마디로 짧게 정리했다. 허웅은 ‘농구 대통령’ 허재 KCC 감독의 아들이다. 허웅은 “아버지 팀과 결승에서 만난다면 기분이 어떨 것 같으냐”는 질문에 “아버지는 결승에 못 간다”는 말로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꼴찌에 처져 있는 KCC의 전력을 대변했다. 듣고 있던 아버지는 멋쩍은 듯 웃었다.

28일부터 12월 6일까지 고양체육관에서 단판 승부의 토너먼트 방식으로 우승 팀을 가리는 프로-아마추어 최강전은 ‘농구 대통령’ 부자의 맞대결 성사에 관심이 모아졌으나 연세대와 KCC는 두 팀이 함께 결승에 오르지 않는 한 마주치지 않아 맞대결은 사실상 불발로 끝났다. 프로와 아마추어 팀이 함께 참가하는 대회는 1997년 프로농구 출범 이후 처음으로 이번 대회에는 프로 10개 팀과 대학 7개 팀, 상무까지 모두 18개 팀이 출전한다.

감독들이 던진 출사표에는 프로와 아마추어 간에 차이가 있었다. 아마추어 팀들은 선배들에게 한 수 배운다는 자세로 나서겠지만 프로 팀을 한번 꺾어 보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주전들의 부상 악화를 우려한 대부분의 프로 팀들은 평소 출전 기회가 적은 벤치 멤버들을 내세울 수밖에 없는 분위기를 전했다. 이민형 고려대 감독은 “반드시 프로를 이기는 아마추어 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대학리그를 2연패한 경희대의 센터 김종규는 “주눅 들지 않겠다. 목표는 우승”이라며 당돌한 출사표를 던졌다.

하지만 전창진 KT 감독은 “정규리그를 치르면서 부상 선수가 많이 나와 제대로 된 선수 구성은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허재#허웅#농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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