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태룡 단장은 18일 “어제(17일) 통화를 하면서 영입의사를 전달했다. 본인이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했는데 시간(타 구단 협상기간 17일∼23일)이 없기 때문에 내일(19일) 만나 얘기를 나눠볼 생각”이라고 전했다. 두산 김진욱 감독은 “우리 팀에 필요한 전력임은 틀림없다. 지난 시즌을 통해 주어진 과제인 장타력에 큰 도움이 되고 선수단의 구심점을 돼줄 리더로서 자질이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금액과 계약기간이다. 홍성흔은 원 소속구단과의 우선협상에서 롯데에 4년간 34억원을 요구했고, 롯데가 제시한 카드는 3년간 25억원이었다. 김 단장은 “결국 중요한 것은 금액과 기간 아니겠나. 롯데와 협상에서 나온 몸값이 있기 때문에 금액을 잘 맞춰보겠다”며, 선수가 제1조건을 내세우고 있는 계약기간에 대해서는 “체력도 좋고 몸 관리를 잘 하는 선수”라며 우회적으로 보장의사를 전했다.
물론 두산의 상황도 고려해야 한다. 김 감독은 “현재 경험이나 기량면에서 (홍)성흔이만큼 할 수 있는 타자는 없지만 성흔이를 영입함으로써 기존 선수들에게 끼칠 영향, 선수 활용방안 등을 고려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롯데에 대한 홍성흔의 애정도 무시 못 할 변수다. 과연 홍성흔의 선택은 친정팀 두산일까, 제2의 고향 롯데일까. 주사위는 던져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