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 수첩] QPR팬들 “휴즈 감독 경질하라”

  • 스포츠동아
  • 입력 2012년 11월 19일 07시 00분


19위-20위 ‘단두대 매치’ 패배…박지성은 결장

박지성(31)의 퀸즈파크레인저스(QPR)가 또다시 첫 승에 실패하며 꼴찌에 머물렀다. 프리미어리그 최하위(20위) QPR은 17일(한국시간) 19위 사우스햄턴과 ‘단두대 매치’에서 1-3으로 패했다. QPR은 4무8패로 리그에서 유일하게 아직 1승도 못 올린 팀이 됐다. 무릎 부상인 박지성은 명단에서 제외됐다.

○마크 휴즈 경질 임박?

19위와 20위의 만남. 언론에서는 경질더비라는 뜻의 ‘El Sackico’(엘 클라시코에서 풍자한 최악의 팀들끼리의 대결을 뜻함)라고 부르며 조롱했다.

QPR 홈구장인 로프터스로드 스타디움은 마수걸이 승리를 향한 전의가 느껴졌다. 선수들뿐 아니라 경기장의 팬들도 간절해 보였다. 주장 박지성도 매치데이 책자를 통해 “우리는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고 동료들을 독려했다. 그러나 의욕이 독이 됐다. QPR 선수들은 잔 실수를 남발했고 결정적인 장면마다 아쉬운 플레이를 펼쳤다. QPR은 아델 타랍과 디아키테 등의 개인돌파에 의존했고, 패스 흐름은 불안정했다. 0-2로 뒤쳐진 상황에서 1골 따라붙으며 기세를 올렸지만 자책골로 자멸했다. QPR의 3번째 실점 이후 경기장 본부석 쪽이 들썩였다. QPR의 성난 팬들이 마크 휴즈 감독 경질을 요구하며 토니 에르난데스 구단주에게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휴즈는 경기 후 “큰 어려움이 있지만 도망가지 않을 것이며 나는 여전히 자신감이 있다. 이것은 우리의 분수령이 될 것이다”며 경질설 논란을 일축했다.

그러나 토니 에르난데스 구단주는 경기 후 의미심장한 발언을 남겼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나는 나의 모든 것을 쏟아 부었고, 선수들과 구단을 위해 후원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다”며 착잡한 심경을 내비쳤다. 구단주는 그 동안 쭉 감독에 대한 신임을 표해왔다. 하지만 거듭되는 실패에도 계속 그가 꿋꿋하게 감독의 방패막이가 돼줄 수 있을지 의문이다.

런던(영국)|이지훈 통신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