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욱 코치가 선수들 야구용품을 모으는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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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1월 17일 07시 00분


김현욱 코치(왼쪽). 스포츠동아DB
김현욱 코치(왼쪽). 스포츠동아DB
매년 유소년야구 돕기 자선경매
선수들도 흔쾌히 야구용품 기부


삼성 김현욱 트레이닝 코치(43·사진)는 해마다 시즌을 마치면 선수들의 야구용품 모으기에 나선다. 코치 신분으로 선수들에 용품을 부탁하는 일은 쉽지 않다. 선수들은 시즌 종료가 무섭게 지인들로부터 야구용품을 달라는 부탁에 시달리기 때문이다. 이에 적잖은 스트레스를 받는 선수도 있다.

그러나 김 코치의 부탁에는 모두가 흔쾌히 응한다. 속사정을 잘 알아서다. 김 코치는 매년 자신의 인터넷 카페인 ‘김현욱의 맛있는 야구(http://cafe.naver.com/tastybaseball)’를 통해 유소년야구선수 돕기 자선경매를 벌인다. 카페 회원들을 상대로 선수들의 애장품 경매를 열고, 여기서 나온 금액은 모두 대구지역 야구 꿈나무에게 전달한다. 김 코치는 “내가 어린 시절 어렵게 운동을 했을 때를 떠올리면서 행사를 마련하게 됐다. 불우한 환경 속에 야구를 하는 아이들을 추천받아 도와주고 있다. 큰 금액은 아니지만, 카페 매니저가 잘 운영해주고 있으며 회원들과 선수들이 잘 응해준 덕분에 4년째 행사를 이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 행사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김 코치의 지인들은 행사 규모를 크게 해보는 것이 어떠냐는 의견을 내놓기도 한다. 그러나 겸손한 성품의 김 코치는 “이런 일을 나만 하는 것은 아니다. (오)승환이나 다른 선수들도 다 조용히 좋은 일을 하고 있다. 나도 대외적으로 크게 알려지기보다는 조용히 하는 것이 좋다”고 손사래를 친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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